연방대법원은 1일 오전 마감시한을 넘긴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의 수검표결과를 주 전체의 공식 집계에 합산토록 한 주대법원의 판결이 적법한 것이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역사적인 심리를 갖고 민주, 공화 양측 변호인단의 구두변론을 청취했다.
플로리다 주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해 달라는 조지 W. 부시 후보의 청원에 따라 210년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선출 시비를 다룬 연방대법원의 청문회에서 부시 진영을 대변한 시어도어 올슨 변호사는 캐더린 해리스 주총무처 장관이 발표했던 개표 결과 제출 마감시한인 11월14일 이후에 이루어진 수검표 결과를 공식집계에 가산토록 한 주대법원의 판결은 "법의 해석이 아닌 법의 개정이자 월권에 해당한다"며 이를 파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고어측은 "플로리다주의 선거문제는 연방대법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고 반론을 제기했으며 9인의 대법관들은 양진영 변호인단을 상대로 "연방 최고법원이 이번 케이스에 끼여들어야 할 법적 근거는 무엇이며 판결이 가져올 효과는 어떤 것인가" 등을 따져 물은 뒤 90분간 진행된 청문회를 마치고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언제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대법원 밖에느 수천명의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심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한편 역사적인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이루어진 1일 고어진영은 역전극의 ‘도우미’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주대법과 카운티법원으로부터 불의의 연타를 얻어맞았다.
주대법은 판결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재검표 작업 재개를 즉각 허용해 달라"는 긴급 항소원을 기각한데 이어 나비형 투표용지로 인한 기표혼란을 이유로 팜비치 카운티의 재투표를 요청하며 민주당계 유권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대법관 7인의 전원일치로 불가판정을 내렸다.
플로리다주 공식 대선 집계 결과에 대한 고어측의 이의를 검토할 N. 샌더스 솔스 리온카운티 법원 판사 역시 "오늘 열리는 심리에서 양진영의 견해를 모두 청취한 뒤 재검표 속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불과 1주일 사이에 3번째로 수검재개 청원을 거부했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은 투표함 이송작전은 1일에도 이어졌다. 솔스 판사의 명령에 따라 이날 마이애미-데이드를 출발한 50여만장의 투표지는 탤러해시의 법원청사에 무사히 도착했다. 부시 진영은 볼루시아, 브로워드와 파인러스 카운티의 투표지 100여만장도 법원청사로 옮겨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으나 솔스 판사가 이들 투표지에 대한 압류조치를 내리자 자신들의 요구를 철회했다.
한편 워싱턴주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여성후보 마리아 캔트웰이 공화당의 현직의원인 슬레이드 고턴을 2,229표차로 제치고 힘겨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새로 구성될 연방상원의 의석판도가 50-50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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