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페루·파라과이 동포들
▶ 3개국 경제악화·사회불안 영향
중남미 한국 동포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경제대국들이 수년째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이들 국가에 터 잡아온 동포들이 최근 한국으로의 역이민 또는 미국이나 멕시코로의 재이민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파라과이 또한 메르코수르 종주국들의 극심한 불황으로 동포사회가 와해 직전에 이르렀으며, 페루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역시 오랜 경제난과 정정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교민들이 생업을 포기한 채 하나둘씩 재이민 길에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재정착하는 곳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제의 출범으로 미국과 더불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멕시코. 이 때문에 멕시코에는 최근 들어 재이민 한인들의 숫자가 급격히 늘면서 동포간의 과당경쟁 현상이 나타나고 범죄 표적이 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년째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현지인들의 구매력이 바닥수준에 이르자 직물 원단이나 원사를 외상 거래했던 한인 업자들간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인들의 의류상이 몰려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아베자네다와 온세 지역의 상가는 파리를 날리는 실정이고, 그나마 권리금을 대폭 낮춘 채 가게를 내놓아도 입질조차 없는 실정이다.
아르헨티나 경제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은 카를로스 메넴 전 정권으로부터 사실상 ‘빈 껍데기 재정’을 넘겨받은 페르난도 델라루아 정권이 초긴축 정책을 강행한 데서 비롯됐다.
페루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2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경제난에 이어 정정 불안까지 겹쳐 최근 들어 동포들의 재이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난 10월말 현재 동포 숫자는 1,000명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산 의류와 원단을 수입 판매하거나 사진점, 중고 자동차 판매업에 주로 종사하는 동포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가뜩이나 울상을 짓고 있는 터에 대선 후유증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자 하나둘씩 짐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인구 350만의 파라과이의 사정도 만찬가지. 주요 시장인 아르헨티나가 경제난에 허덕이자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그 영향으로 동포들이 주로 살고 있는 수도 아순시온과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과의 접경도시인 시우닷 델 에스테의 동포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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