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이 따르는 집행유예 6개월, 가정폭력 방지 프로그램 수강 36시간, 사회봉사활동 16시간. 거기다 벌금 500달러와 희생자 보상기금 1,800달러 납부….
도미니카 출신의 중견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31·콜로라도 로키스)가 치러야 할 죄값은 또 있다. 그러나 그는 지옥문을 막 빠져나온 듯한 후련한 기분이다. 까딱 했으면 도미니카에서는 꿈조차 꾸기 힘든 연봉 560만달러의 ‘황금 직장’을 뒤로 하고 가난한 조국을 향해 발길을 돌려야 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아스타시오를 ‘시험’에 빠뜨린 것은 지난해 여름 덴버 자택에서 벌어진 부부싸움. 말다툼 도중 홧김에 부인 애나의 얼굴에 냅다 꽂은 주먹 한방이 화근이었다.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그는 부인과 화해,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지난달 14일 결국 집유 6개월 등 장문의 형벌을 선고받았다.
아스타시오가 더욱 겁낸 것은 그에 따른 후속조치. 유죄확정을 받은 외국인 범죄자의 경우 여차하면 추방시키는 이 이민법때문에 그는 오금을 저려야 했다. 그런 와중에 5일 이민국(INS) 덴버지국장이 귀에 번쩍 뜨이는 ‘구원의 소리’를 들려준 것이다.
"본 이민국은 아스타시오가 11월14일 유죄확정을 받은 사안을 검토한 결과 영주권 취소 및 추방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으며…"
이에 대해 아스타시오 자신 이전에 로키스 구단이 먼저 이를 환영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97년 LA 다저스에서 로키스로 옮긴 아스타시오는 이듬해 4년 2,3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로키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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