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자유계약시장이 톱밥난로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 마이크 햄튼의 리그사상 최고 연봉계약의 뉴스가 터지는 동시 텍사스 레인저스는 1루수 안드레스 갈라라가(39·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게약을 맺었고, 김병현 소속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루수 마크 그레이스(36·전 시카고 컵스)를 영입했다. 또 샌디에고 파드레스 베이스볼의 대명사 토니 그윈은 팀과 재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해 20년째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컵스는 신체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전 보스턴 레드삭스 클로저 탐 ‘플래쉬(Flash)’ 고든의 영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낙차 큰 커브를 던진다는 고든은 불과 2년전 46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팔꿈치가 고장나 올해 전시즌을 결장했다.
덩치에 비해 몸이 날렵하다고해 별명이 ‘빅캣(Big Cat)’인 갈라라가는 암을 이겨내고 돌아와 지난시즌 타율 3할2리를 치며 홈런 28개에 100타점을 올렸지만 팀에서 재계약을 거부, 아메리칸리그의 레인저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라파엘 팔메이로가 1루를 지키고 있는 레인저스는 통산 2,070안타(360홈런)의 갈라라가를 지명대타로 기용할 계획이다.
통산타율 3할9리의 그레이스는 이날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간 600만달러에 계약을 맺는 즉시 "전 팀에 보복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이를 갈았다. 90년대에만 메이저리그 최다 1,754안타를 치며 13년간 몸 담았던 팀에서 재계약을 거부했던 것이었다.
최근 오클랜드 A’s 슬러거 매트 스테어스를 영입한 컵스는 스테오스 또는 마이너리거 훌리오 줄레타나 최희섭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미스터 샌디에고’ 토니 그윈은 파드레스에서 19년을 뛴 뒤 도저히 유니폼을 갈아입을수 없어 구단의 200만달러 오퍼를 받아들였다. 통산타율 3할3푼8리의 그윈은 19년간 3,108안타를 치며 8차례 내셔널리그 배팅 챔피언에 오른바 있다.
그밖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1억1,900만달러 오퍼를 거절했던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는 곧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또 하나의 ‘1억달러+’ 오퍼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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