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수재들, 합격여부 기다리며 초조한 나날들
아이비 리그를 포함한 전국의 명문 사립대학에서 제공하는 조기입학 제도를 통해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입학원서를 마감한 후 결과를 기다리면서 초죽음 상태다. 조기입학생을 뽑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15일부터 합격 여부를 통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기입학 희망자들은 대부분 전국의 고교에서 탑 1%나 2%에 해당하고 1,600점 만점의 SAT에서 1,400점 이상을 받고 수많은 AP 코스를 이수했으며 원서 여백이 모자랄 정도의 수상 경력과 스포츠등 과외활동, 또 자원봉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입학 희망자들이 급증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여 이들은 원서준비 시부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탈진감과 불안감,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못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올해는 하버드, 조지타운, 듀크대학 등의 입학 담당자들은 편지나 방문, 전화 등을 통해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편안하게 나머지 고교생활을 즐겨라"는 메시지까지 전했다.
조기입학 제도를 시행하는 명문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해동안 조기입학생들은 크게 늘고 있으며 따라서 매년 신입생의 반수 가량은 조기입학제를 통해 선별된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10년 전의 1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버드대학의 경우는 2000년 신입생 1,650명 가운데 50% 이상이 조기입학생이었으며 예일대학이나 프린스턴대학, 또 브라운대학도 비슷한 비율을 기록했다.
고교의 대학 입학담당 카운슬러들도 최근 들어 조기입학 희망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매서추세츠주 앤도버에 있는 명문 프랩고교 필립스 아카데미의 경우 조기입학 희망자가 3년 전에는 30% 가량이었으나 올해는 50% 이상이 원서를 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 뉴 트라이어 타운십 고교도 10년 전에는 겨우 3% 정도가 응시했으나 최근에는 3배가 늘은 10% 가량이 조기입학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명문 사립대학 조기입학 지원자 급증 이유에 대해 대학진학과 원서 심사과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왔고 또 언론에서 상세히 보도하는 각 학교 조기입학률이나 관련 스토리 등이 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이같은 조기입학 제도의 인기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기입학생이 늘어날수록 명문대는 특권층의 자녀들만 가득 채워져서 인종 및 사회적 다양성이 배제되는 대학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것. 명문 사립대학 중 하나인 스와스모어 대학은 캠퍼스의 사회적 균등을 위해 아무리 우수한 지원자가 많아도 입학생 총수의 3분의1 이하로 숫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조기입학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의 대부분은 ‘합격 통지를 받으면 반드시 입학해야 한다’는 단서를 갖고 있다. 미국 최고 20개 대학중 4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 조항을 시행하며 아이비리그 중에서는 하버드대학과 브라운대학만이 합격생의 입학 여부에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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