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와 투자이야기-7-
▶ 변재성<현대증권>
갈릴레오는 재판장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나 논리로 억지를 부려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프나 투자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경험이나 이론을 가지고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려 한다. 때로는 전문가들이 서로 상반되는 주장으로 골퍼나 투자자들을 엄청난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구가 도는 것처럼 골프나 투자도 원의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울어진 지구의 비밀
골프는 원의 운동이다. 퍼팅에서 드라이브까지 모든 골프스윙은 원의 운동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간혹 일반골퍼들은 물론 전문가도 각 클럽에 따라 다른 스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의 모양새가 하나인 것처럼 스윙도 하나이다. 단지 어떤 클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원의 지름이나 기울기가 달라져 다른 원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 점은 드라이버에서 샌드웨지까지 모든 클럽을 한 손에 쥐고 스윙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스윙에서 추구하는 것은 가장 크고 일정한 원이다. 원이 커야 파워가 늘어나고 일정한 원을 그려야 정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스윙은 튼튼하고 일관된 축을 전제로 한다. 원의 중심이 흐뜨러진다면 일정한 원은 기대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척추를 스윙의 축으로 이용하나 일반골퍼들을 살펴보면 구부러진 척추를 발견하게 된다. 구부러진 축에서는 크고 일정한 원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척추가 곧게 서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공을 제대로 가격하기 위해선 척추를 허리로부터 지구의 기울기 만큼 기울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즉 스윙의 축을 23.5도 가량 기울이는 것이다. 이 자세는 클럽의 중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도와준다. 노벨골프상 수준의 발견은 아닌지?
로테이션…로테이션
우리는 정보기술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경제(New Economy)와 기존 구경제(Old Economy)간의 격심한 로테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올 초까지 신경제가 시장을 주도하더니 그 후 구경제에게 주도권을 넘겨 준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 현상이 새로운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즉 19세기 후반 철도장비산업 중심의 신경제와 탄광, 제철업 중심의 구경제가 치열한 싸움을 계속했다. 1920년대는 자동차산업, 1950~60년대는 방송산업 주축의 신경제가 구경제와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치열한 싸움 끝에 결국 신경제가 낙승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흔히 주식을 성장형(Growth)과 밸류형(Value)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고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회사를 지칭한다. 따라서 성장형 투자가들은 주가가 급등할 것을 예상해 실수익률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한다. 반면 후자는 주당순자산(Book Value)이 주가보다 높으며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주식들이다. 밸류형 투자가들은 이 주식들의 순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되면 매수가 시작되고 가격이 오른다고 믿고 투자한다.
자료를 살펴보면 두 유형의 주식과 투자자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성장형 주식이 12차례, 밸류형 주식이 8차례 상대적 우위를 차지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이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향후 10여 년간 성장형과 밸류형 주식간의 주도권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극심한 로테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확고한 투자원칙을 세우고 시장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jspyon63@msn.com (213) 422-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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