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미국 땅에 조그만 집 한채 사놓고 바쁘게 아이들 키우며 살다 보니 어느 새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던 50대 그리고 60대에 가까워 지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들 생활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던 아이들의 방은 차례 차례로 텅비기 시작했고 졸지에 빈둥지 지기가 되어 버렸다.
나는 황량한 자유시간을 메꾸기 위해 열심히 운동도 해보고 열심히 샤핑도 다녀보곤 했지만 언제나 내 마음속에는 “이런게 아닌데”하는 미진한 생각이 들게 되고 남의 인생을 건성으로 살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때마다 공연히 불안해지기고 하고 답답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성인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부터 발걸음에 아니 나의 모든 움직임에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까” 하는 들뜬 기대 속에서 하루하루를 맞게 되었다.
우리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열성을 보이는 선생님들 앞에 가 앉으면 따스한 햇살 속에 앉아 시원하고 달콤한 생수 한잔을 조금씩 아껴가며 마시는 느낌이 들곤한다. 시들어지려는 마음 속 갈피갈피에 시원한 생수가 스며드는 느낌은 정말로 우리가 돈 더미 위에 앉아 있었도, 대궐 같은 집에 앉아 있어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비 한푼 받지 않고 그토록 소중한 느낌 속에서 살게 해주는 미국의 성인학교 시스템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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