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세인츠, 깜짝 분전으로 ‘수치의 상징’ 아듀
’더 이상 「브라운백」은 필요없다.’
올 시즌 NFL의 최고 신데렐라팀은 단연 뉴올리언스 세인츠. 지난해 3승13패로 리그 최약체팀중 하나였던 세인츠는 올해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을 거듭하며 만인의 수퍼보울 우승후보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조 2위로 밀어내고 10승5패로 NFC 서부조 타이틀을 거머쥐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시즌 5승11패로 NFC 동부조 꼴찌였던 이글스도 올해 루키쿼터백 다나븐 맥냅의 활약에 힘입어 10승5패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며 신데렐라 대열에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최고 신데렐라 자리는 세인츠에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
세인츠가 지난 7년 가까이 NFL 최하위자리에서 터를 잡고 살던 만년 꼴찌팀인 것은 물론이고 1967년 NFL 신생팀으로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경기를 이겨본적이 없는 ‘불쌍한’ 팀이기 때문.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형편없는 플레이를 보러 온 사실이 부끄러워 얼굴을 보일수 없다는 뜻으로 팬들이 브라운색 종이백을 머리위에 뒤집어쓴채 경기를 관전하는 전통 역시 바로 오랜 세월동안 고통받아온 세인츠팬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런 세인츠가 불과 1년만에 꼴찌에서 조 챔피언으로 돌변했으나 신데렐라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급부상은 무려 8명의 주전급선수가 부상으로 뛰지못하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팀의 넘버 1 러닝백이면서 동시에 넘버 2 리시버였던 릭키 윌리엄스와 스타팅 쿼터백인 제프 블레이크가 시즌중반 잇달아 쓰러져 실려나가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세인츠의 신데렐라꿈에 자정을 알리는 종이 쳤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세인츠의 저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팀의 핵을 이루는 두 선수가 더 이상 못 뛰게 됐음에도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루키 채드 모튼과 떠돌이출신 제럴드 무어에게 윌리엄스의 공백을 맡기고 NFL에서 단 1개의 패스도 던져보지 못했던 애런 브룩스를 쿼터백으로 투입했는데 조만간 무너지리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적지에서 챔피언 램스의 발목을 잡는등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NFC 서부조 챔피언에 오르는 대단한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세인츠의 신데렐라행진은 리그 최강팀중 하나로 꼽히던 램스를 플레이오프 탈락 일보직전으로 몰아넣는 ‘사건’을 동반,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동반할 전망이다. 절대강자를 찾아볼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만년꼴찌팀 세인츠의 신데렐라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세인츠팬들은 당분간 경기장에 브라운백을 챙겨갈 필요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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