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2000년이 저물어가는 시간에 우리는 한인경제의 잠재력을 생각하면서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 우리의 얼룩진 곳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은 진취적이고 끈질기고 끝까지 살아남는 민족이다. 엄청난 규모로 한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한인의 경제력에 상대적으로 밀리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던 옛 중국 주산군도를 중심한 중국 거주 백제후예들의 해상활동 등을 보면 우리 민족은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주 한인은 21세기동안에 고국 한국보다 더 엄청난 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가 터를 잡고 있는 이 미국의 경제환경은 비즈니스 활동에는 꿈같은 무대를 제공한다. 그리고 한인들은 타고난 진취성과 두뇌가 있다. 그러나 이 미래를 보는 꿈에는 꼭 지워야 할 더러운 얼룩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 우리의 좋은 비즈니스 환경은 가꾸고 키워가야 한다. 더러운 물에서 고기가 살 수 없듯이 우리는 이민 1세에서 본 좋은 것은 키우고 나쁜 것은 서로가 협조해서 도려내야 한다. 처음 온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나마 눈감아 왔던 더러운 돈을 몰아내야 한다. 자금은 생기면 은행으로 가야하고 은행도 금고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대부가 가능한 자금으로 가야 한다. 그것이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
탈세는 한인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근절시켜야 한다. 집이나 은행 금고에 숨겨둔 돈은 지금은 잘 알겠지만 미국에서는 돈이 아니다. 쓸 수도 없다. 사찰당국에서 뒤지면 캐비넷에서 수백만 달러의 현찰이 나오는 그런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말도 안되는 사례들은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도려내야한다. 우리 모두를 해치고 우리 장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식들에게 자랑스런 부모는 더러운 돈을 많이 모아주는 부모가 아니라 떳떳하게 이 세상을 바로 사는 산 교훈이 되는 부모라는 생각으로 앞날의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한인사회 전체를 키우는 길이다.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라. 학교공부도 바쁜데 파트타임으로 일해서 가계에 도움을 주고 성실한 생활을 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자식들은 거의 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사는 부모에게서 나온다. 철면피한 방법으로 치부해서 호화롭게 사는 집에서 부모 우습게 아는 불효자식이 나오고 심하면 저 부모가 없어지면 저 모든 재산이 내 것이 될텐데하는 욕심에서 부모를 죽이는 일까지 생기는 것이다.
우리 경제권이 커지려면 좋은 비즈니스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CPA는 비즈니스 플랜을 짜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문인으로 인식해야 하지 탈세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곳이 되어선 안된다. 자금이 쌓이면 은행에 모으고 은행은 그 자금을 앞으로 수없이 태어날 벤처기업에 여신자금으로 주고 한인사회는 자금의 생산적 유통이 가장 중요한 핏줄로 자리잡아야 한다. 향락산업에는 여신이 엄청나게 힘들어져야 한다. 위험부담이 높고 멀리 봐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환경은 물이고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 생물이 살기는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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