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란에서 ‘햇볕정책의 허와 실’이라는 글을 보았다.
글쓴이는 햇볕정책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한 노력에 다름 아니며 결국 ‘개인적으로’ 그 상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베르게 노벨상위원장은 수상이유를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 노력과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노벨상수상은 한국의 민주화를 확인받고, 그의 외교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통일로 가는 대로를 닦아놓은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햇볕정책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대안이 있는 비판이 건설적 비평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선 상당한 지원이 불가피함을 몰라서도 아니고, 그것이 전쟁비용과 비교할 때 얼마나 경제적인가를 몰라서도 아니다. 우리가 보내는 쌀로 북한 동포가 굶주림을 면하게 되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고,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게 됨으로써 최소한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안도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지역간 계층간의 벽이 문제이다. 햇볕정책이 당연하고 노벨상도 축하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 아닌 ‘DJ이기 때문에’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게 되는 감정이 문제가 아닐까.
지금은 분단의 시대에서 민족통일의 시대로 가는 과도기이다. 그것도 이제 겨우 첫 발을 내 딛고 있는 중이다. 과도기엔 상당한 혼란과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혼란, 그리고 정치적 어려움이 함께 올 수도 있다. 껍질을 깨는 아픔 없이 어떻게 하늘을 나는 꿈을 꿀 수 있겠는가.
노벨상수상이 끝난 지금까지, 햇볕정책이 결실을 맺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벌여야 하는지 착잡한 심정이다. 불끈 떠오를 새 해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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