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한인경제 결산
▶ 가전, 자동차, 식당등... 경기둔화로 연말 고전
올 한해 한인타운 업소들은 호경기와 경기둔화를 동시에 경험한 명암이 교차한 한 해였다. 상반기까지 대부분 업종들이 미 경제의 장기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알찬성장을 거듭했지만 연말을 맞아 갑작스럽게 찾아든 경기냉각으로 일부 업종들은 매기가 격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업소들의 대형화와 타인종시장 공략 가속화. 가전, 자동차, 식당, 마켓 등 많은 한인업소들이 한인시장 위주에서 탈피, 고객다변화에 나섰다.
가전업계에서는 헐리트론이 베트남계, 히스패닉 시장진출에 이어 올해 처음 백인중산층 밀집지역인 온타리오와 롤링힐스, 패사디나에 각각 헐리트론과 고급오디오 B&O전문점을 오픈,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자동차 그룹도 가든그로브에 현대 딜러를 오픈, 백인과 소수계를 겨냥한 판촉을 벌이고 있다.
한인 양대 시푸드 부페체인인 토다이와 오나미도 주류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샌디에고, 하와이 등에 잇달아 지점을 열었으며 한식당으로는 드물게 북창동순두부가 올해만 윌셔길과 다운타운에 분점을 오픈, 6개의 지점을 갖춘 전문식당 체인으로 발돋움했다.
관광업체들과 선물점의 경우 상반기만 해도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IMF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까지 나왔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며 한국과 타운경기가 침체된데다 환율까지 급등, 한동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인 대형마켓들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수익은 예전만 못했지만 나름대로 고객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타운내 대부분 마켓들이 올들어 비한인 고객비율을 30~50%까지 끌어올렸으며 일부 외곽마켓의 경우 오히려 비한인 고객이 더 많아 한인마켓 상권확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고객유치는 내년중 월넛 등 외곽지역에 한인마켓이 잇달아 오픈할 예정으로 있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선풍과 함께 타운내 PC방이 빠른 시간안에 인기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즈니스가 괜찮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타운내 2~3곳에 불과하던 PC방은 1년새 50~60여개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감소와 청소년범죄 유발 등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내년에는 타운내 대형 샤핑몰 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기존의 코리아타운 플라자, 윌셔 갤러리아, 로데오 갤러리아 등에 이어 내년 상반기중 올림픽가의 한국마켓 샤핑몰과 아로마윌셔 스포츠센터 등이 오픈하면 타운상권 활성화에도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은 내년 전망에 대해 경기침체의 여파가 타운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지만 타운의 경우 체감경기가 1~2년 늦게 오는 점 등을 감안, 내년을 비즈니스 호기로 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운내 한 업주는 경제지수가 나쁘더라도 어차피 비즈니스는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어려울수록 질높은 서비스에 더 치중해 고객관리를 잘 한다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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