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날마다 변하는 경제의 모양을 따라 다니다 한해가 또 가고 왔다. 새해를 맞는 마음으로 우리는 좀더 멀리 우리들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 미주한인들은 해외동포집단으로서 그 경제규모와 인구숫자에서 한민족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놀라운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하나 좀더 자세히 해외진출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보다 훨씬 세력이 컸던 해외한인집단이 있었다.
박노언 한진미주본부장의 조언으로 접하게 된 김성호씨의 중국진출 한인들의 해상활동에 관한 연구를 읽을 기회는 필자의 우리 미주한인들의 경제목표 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역사상 존재한 두 개의 백제중에서 우리가 배운 온조백제와 같이 존재했던 비류백제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에게 망한 후 대규모의 민족이동이 한반도 중반에서 중국의 주산군도 근방으로 생기게 된다. 그 이후 천오백년간 남쪽으로는 광주부터 북쪽으로는 산동반도를 넘어서는 중국동쪽지역에서 이들 한민족의 눈부신 해양무역활동이 펼쳐지게 되고 중국최대의 해상관문 주산군도는 이들 한인들의 영토로 존재했다는 역사를 읽으면 우리는 역시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기록으로 미루어볼 때 우리가 배운 장보고란 인물도 신라(해상무역활동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동포들 중에서 중국의 세력을 업고 신라의 허락으로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게 된 것이라는 결론이 그동안 우리가 지녔던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해결해 주게 된다.
항해와 조선기술이 형편없던 중국인들을 제치고 서해와 남해, 동지나해 북부까지에 걸쳐 넓은 바다를 주름잡으며 해상무역을 근거로 동아시아 경제의 큰 세력으로 자리잡았던 옛 한인들의 활동을 읽으며 필자는 우리 미주 한인비즈니스의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다인종국가이긴 하나 중화위주의 군주국가에서 결국 소멸하고 만 그들의 운명과는 달리 미주한인들은 법으로 보장된 생존권과 경제활동의 자유를 누린다. 한국인들의 재능과 끈기가 빛을 내고 경제세력이 자리잡는데 잘 조화된 타인종들과의 유대만 유지된다면 한인들의 장기적 발전은 거의 큰 장애물없이 계속될 수 있다.
경제는 정치의 영향을 받고 본국의 정치현실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눈은 우리에게 우리 한인들의 미래는 이곳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의 숫자가 2백만에서 몇 배가 되는 수준으로 중가할 때가 있다면 그때가 본국을 포함해서 역사상 우리 한인 단일집단중 재미한인집단이 가장 왕성한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갖게 되는 것이다.
꿈은 멋있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그렇게 하듯 숫자로 증명을 할 필요없이 그저 그렇게 우리는 새해 아침에 꿈을 꿔 보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