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데캅카운티 브라운 피살사건 오리무중
이 범죄는 애틀랜타 교외보다 남미 콜롬비아의 악명높은 마약도시 칼리의 다운타운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지난 달 15일 한 가정집앞에서 고요한 밤의 적막을 찢는 16발의 총성이 울렸다.
발사된 총탄 가운데 11발은 더윈 브라운의 몸에 박혔다.
이 총격살해사건이 미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브라운이 바로 데캅 카운티의 경찰총수로 취임을 앞두고 있던 셰리프국장 당선자였기 때문이었다.
46세의 브라운은 아내와 다섯 자녀들이 있던 자택의 드라이브웨이에서 괴한의 총탄세례를 받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전문 킬러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었다.
사건 발생 거의 20일이 지났지만 데캅 카운티는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60만명의 데캅 카운티는 교외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백인 상류층과 흑인 중산층, 그리고 애틀랜타 도심주변의 빈곤층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섞여 있다.
"이 살인사건은 용의주도함과 잔인함 때문에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충격의 크기도 더하다. 뉴욕이나 L.A.에서 발생했어도 쇼킹할 이 사건이 조용한 곳에서 일어났으니 그 충격이 훨씬 큰 것은 당연하다"
인근 에모리 대학의 정치학자 로버트 브라운의 설명이다.
순직 경찰관들을 기리는 워싱턴 D.C. 국립 법집행관 추모기구의 연구실장 버니 스펜스도 "이같은 대담한 경찰관 살해사건은 근래에 없었다"고 말했다.
셰리프국의 개혁을 외치며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 브라운은 지난 8월 현직 셰리프국장 시드니 돌시를 누르고 승리했다.
휘하의 셰리프국 요원들이 근무시간에 자신의 사설 시큐리티회사에서 일했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돌시는 이 혐의에 대해 "데캅 카운티 최초의 흑인 셰리프국장인 나에 대한 모함"이라고 주장했었다. 역시 흑인인 브라운은 결선투표에서 2대1의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뛌다.
지역경찰이나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의 범인을 아직까지 체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용의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사의 초점은 브라운 신임 셰리프국장하에서 추락할 사람이 과연 누구였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셰리프국의 주된 역할은 카운티 교도소 운영인데 브라운은 자신이 취임하면 셰리프국이 외부업체들과 맺은 석연치 않은 계약들을 철저히 조사, 규명하겠다고 천명했었다. 이와 관련, 브라운은 38명의 셰리프국 간부들을 파면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했었다. 이 파면대상 간부 가운데는 최근 돌시가 승진시킨 인물이 상당수 표함돼 있다.
브라운 피살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범행동기 가운데 강도와 가정폭력 가능성을 제외시켰다. 수사관들은 셰리프국과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은 물론 최근 해고된 셰리프국 간부들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범인체포에 6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일부 시관계자들은 항상 스캔들을 빚어 온 셰리프국이 마침내 전문화될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전직 셰리프국장은 우편사기죄로 최근 15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했고 또 다른 국장은 뇌물수수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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