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제 왜 비틀거리나
▶ 미가정 절반 주식보유 영향커져
’이토이스’(eToys)에는 닷컴기업의 명암이 너무나 뚜렷이 배어 있다. 한 때 31달러50센트까지 올랐던 ‘eToys’의 주가는 20센트로 곤두박질했고 종업원들은 재고정리를 위해 75% 세일에 돌입한 회사가 발부하는 해고통지서를 받고 있다. ‘eToys’만 아니다. ‘Priceline.com’, ‘Pets.com’, ….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전통적인 ‘블루 칩’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수입이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언퍼시픽철도회사는 2,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체 LTV는 14년만에 또 다시 파산 신청을 했다. 몽고메리워드는 250개의 소매점을 폐점, 128년의 소매업 전통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3만7,000명의 종업원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후퇴는 ‘2분기 동안 연속해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존의 불경기(recession)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번 경기후퇴는 파란불·노란불·빨간불이 동시에 켜진 신호등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3월 이래 50%가 떨어졌지만 연방노동부는 지난달 주정부가 지급하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격감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 최근 2년동안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전국부동산업자연합은 기존 주택거래가 4.4% 증가해 지난해 8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은 이 통계가 나와있는 마지막 분기인 지난해 3/4분기에 2.2%로서 1/4분기의 5.2%로부터 급전직하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경제분석가들이 지난주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반기의 경제성장률은 1%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며 개중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아예 불경기까지 점치는 분석가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분명히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솟는 에너지가, 금리, 채무 같은 것들인데 모두가 소비자의 주머니를 얄팍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후퇴는 골의 깊이 여부는 논외로 해도 분명히 신경제의 특징에 따르는 새로운 특징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같은 특징은 신경제가 비틀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승이 빠르면 하락은 더 빠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의 움직임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증시 상황이 좋을 때는 선순환을 낳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증시와 실물경제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오늘날 미국 가구는 49%가 직접투자, 401(k)나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주식을 갖고 있다. 주가상승은 소비심리를 부추겨 소비자들은 주가가 1달러 상승할 때 3-5센트를 더 지출하며 주가하락은 지출감소를 가져온다.
▲경기침체가 언제나 실업률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굴뚝경제 시절에는 6%를 약간 밑도는 수준의 ‘자연실업률’이라는 것이 있으며 불경기는 필연적으로 실업률 증가를 수반한다고 믿었나 최근 실업률은 3.9-4.1%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경기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지구촌이 너무 작아졌다: 이전에는 각 국가의 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어 불과 2-3년전만 해도 미국이 아시아의 경제위기를 구하고 러시아의 외채 위기를 돕고 했으나 이제는 각국의 경제가 서로 더욱 얽히고 섥혀 한 국가의 경제는 다른 국가의 경제에 의해 더욱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살 것이 없다: 경제가 우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으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굳이 사야만 하는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불경기에 무감각해졌다: 최근의 호경기가 너무 오래 계속됐기 때문에 은행도 증권 브로커들도 불경기에 무뎌져 융자나 투자를 마구잡이로 했다. 오늘날의 문제는 이같은 무모한 융자나 투자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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