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한국 모 국책은행 조사부에서 평생을 보낸 한 친구에 의하면 한국에서 부자라고 불리우려면 1백억원(1천만달러)의 순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빚을 전부 제하고 순수한 자기 재산으로 원한다면 현금화할 수 있는 재산정도가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백만장자의 개념이 그 보다는 조금 복잡한데 순재산의 사이즈와 자기가 매달 쓰는 돈의 규모로 측정하는 얘기가 포춘지에 나온 적이 있고 투자 포트폴리오 몇 백만달러는 가져야 그 대열에 끼이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호화수입품 값이 외국에서 보다 몇배 비싸니까 비슷한 사치정도에서 한국내에서는 돈이 몇배 더 들어가고 부자소리 듣는데도 더 수준이 높은 허들을 넘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한국내 부자들 중에서 자기가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기업이윤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보다 경제외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개발독재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에서 별로 존경스럽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다는 얘긴데 보통시민들이 왜 그렇게 가진 자들에게 질시와 경멸을 보내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부자들은 부의 축적과정이 자랑스럽지 못해서 대중들의 책망에서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독재자들의 천문학적 숫자의 재산뿐만 아니라 평생 야당을 했던 정치인들도 너무 재산이 많아 공직자 재산등록때 갖은 방법을 다 쓰는 것을 보면 누가 어떻다고 따지기도 힘들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부자를 경제적 활동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로 한정해 놓고 보면 급변하는 경제환경이 어떻게 부자들을 만드는가 분석이 가능해진다.
신경제에서만 인터넷 갑부(작년 3월이후로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들이 그러했던게 아니라 산업화 사회 이후에 항상 적용했던 큰부자의 룰이 있다. 작은 부자는 땀흘려 일하고 평생 저축하고 하는 기본 부축적의 과정이 적용되지만 큰 부자는 저축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산업혁명이 다섯 번 있었다고 하지만 큰부자들은 경제활동에서 엄청난 경제불균형의 기회를 포착하는데서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불균형이란 경제환경이 변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그것을 새로운 형태의 상품으로 개발을 해서 기존의 상품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색다르게 만들거나 비즈니스의 과정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높은 생산성을 올리는데 이 새기술을 적용하는 눈들을 가졌었다는 것이다.
경쟁이 안되도록 엄청난 경제불균형을 이용할 때 백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들이 탄생한다는 룰이다. 똑같은 일이라도 예전에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같은 경제시장에서 딴 경쟁자들이 연 15%의 자본이익률로 만족할 때 수십배의 이익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미주한인 비즈니스에서 항상 염두에 둘 레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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