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만큼 지난해 음악계를 가장 바쁘게 뛴 연주자도 드물 것이다. 뮤지컬 히트넘버를 모아 그가 3월에 낸 앨범 ‘온리 러브’(에라토)는 가요를 제외하고 한국 음반가서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현재까지 62만5천여장이 팔려나간 이 앨범은 발매 이후 줄곧 부동의 클래식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무대도 어느 해보다 왕성했다. LG아트센터 개관독창회(3월), 지방순회독창회(3월), 정명훈·보첼리(테너)와의 한국·일본 투어(6월), 올림픽경기장 평화음악회(10월), 조성모와의 합동무대(11월), 그리고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12월)…. 일본 NHK오케스트라는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하기도.
조수미의 2000년은 눈높이를 철저히 대중에 맞춘 한해였다. 앨범 ‘온리 러브’도 정통 클래식 발성을 버리고 대중음악의 발성까지 빌어가며 청중곁으로 다가간 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오페라가수가 부른 대중적이며 격조있는 이 크로스오버 앨범은 20~30대 여성들을 축으로 “클래식음반을 잘 사지않던 이들을” 사로잡았다. 조수미는 TV드라마 ‘허준’ 주제가도 불렀고, 영화 ‘나인스게이트’의 주제가,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광시곡’의 주제가도 취입했다. 클래식 가수로선 결코 쉽지 않은 변신이지만, 조수미 특유 끼와 자신감이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에 대해 조수미는 “데뷔 15년만에 아티스트로서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오페라무대 프리마 돈나의 화려한 가운을 벗고 제 스스로 대중속으로 걸어내려가자, 사람들이 저를 스타가 아니라 친구로 여기게 됐어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여기지 않게 만든 역할에 만족합니다.”
조수미의 내년은 올해와 또 다르다. 연주 캘린더는 정통 클래식무대로 빼곡하다. 파리에선 독창회(1월8일)를 시작으로 바스티유 오페라무대에 봄·가을 ‘호프만의 이야기’ ‘리골레토’에 출연한다. 워싱턴 오페라 개막무대선 부시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그녀가 ‘호프만의 이야기’에 출연한다. 2월에는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도 예정돼 있다. 이런 빡빡한 일정중에도 시카고지역 동포들을 위해 오는 2월 28일 한차례 공연일정을 잡았다.
이미 세계정상급의 성악가로 자리잡은데다 이제는 클래식기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과도 친화하기위해 변신을 꾀했고 그것도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조수미. 그의 시카고공연에 거는 기대가 사뭇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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