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를 이끌어가는 주축은 누구인가. 샤킬 오닐인가, 코비 브라이언트인가, 아니면 필 잭슨 감독인가.
레이커스가 오닐(28)과 브라이언트(22) 두 수퍼스타의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전혀 자신의 입장을 바꿀 조짐을 보이지 않아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문제가 불거진 뒤 양 선수 모두 화해 제스처를 보이기는커녕 거리낌없이 언론에 속내를 털어놓아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심지어 잭슨 감독은 두 선수를 모아놓고 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계획없다. 현 상태로는 둘이 같은 방에 있는 것조차 원치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오닐의 입장은 간단하다. 지난해 자신의 팀이었던 레이커스가 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우승까지 했는데 왜 문제없이 잘 나가던 팀의 리듬을 깨뜨리느냐는 것이다. 순항하던 팀의 진로를 트는 것은 (브라이언트의) 이기적인 이유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브라이언트는 지난해와 올해 팀이 엄연히 다른 팀으로 무조건 지난해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팀과 선수의 자연적인 성장과 발전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공격의 주도권을 어느정도 자신이 넘겨받을 시점이 왔다는 말이다. 오닐이 아직도 모든 공격의 출발이 인사이드 로우포스트에 포진한 자신에게 볼을 공급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 것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오닐은 브라이언트 마음대로 팀이 끌려간다면 레이커스의 타이틀 방어희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브라이언트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곧 성장이라고 맞받아친다.
브라이언트는 현재 평균 29.6득점으로 리그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위였던 오닐은 4점이 줄어든 평균 25.8득점. 무엇보다도 브라이언트는 이번 시즌 지금까지 오닐보다 171번이나 많은 샷을 시도했다. 오닐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주 원인. 과연 두 영웅은 공존을 위해 화해의 길을 찾을 것인가. 잭슨감독과 레이커스 수뇌부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고래싸움을 지켜보는 레이커스팬들은 조마조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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