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달러의 잭팟 상금이 걸렸던 지난 13일의 복권 당첨자는 프레즈노 북동쪽에서 전화도 없이 남에게 빌린 85년도 셰볼레 노바 자동차로 4자녀와 근근히 살림을 꾸려가던 30대 부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들은 하마터면 4,000만달러를 쓰레기통에 버릴 뻔했다.
호세 로모(36)와 트루디 로모(35) 부부는 지난 10일 산 복권이 당첨되지 않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13일의 당첨번호가 익숙하다는 것과 아울러 10일 산 복권이 그 날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부부와 4자녀가 매달려 이미 밖에 내놨던 쓰레기 봉지를 들여놓고 이 잡듯 하나하나를 수색한 결과 각종 오물에 더러워지고 꼬깃꼬깃한 티켓을 찾고 집안 식구중 3명의 생일을 넣은 넘버가 4,000만달러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던 것.
"아이들과 번호를 반복해서 확인하고 또 가게에 달려와 서너번을 더 확인했는데도 믿어지지 않네요. 행복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어쨌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이제 차를 한 대 사고 부모님을 위해 집도 하나 사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신 버전을 사줄 겁니다"
이들은 17일 몰려온 로컬 기자들에게 "꿈같다"는 말만 반복했다. 복권국 관계자는 이들에게 먼저 재정문제를 전담할 변호사를 만나볼 것을 조언했으며 이들은 당첨금 수령방법으로 일시불보다는 26년간 매년 100만달러부터 200만달러까지 받는 방법을 택했다.
이들 부부중 남편 호세는 86년 멕시코로부터 프레즈노로 이민하여 잭키 팜스 닭 가공공장에서 최저임금으로 일해 왔으며 텍사스주로부터 20년 전 프레즈노로 이주해서 살아온 아내 트루디는 인근 프리스쿨 보조로 시간당 9달러를 받으며 살아왔다.
이들은 매주 복권을 구입하며 목돈 만들기 꿈을 꾸어왔는데 최근 트루디는 남편에게 "복권으로 나가는 돈이라도 줄여야 하니까 더 이상 복권을 사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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