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들과 벤처 사업가와 앨런 그린스펀의 얘기가 지난번 코미디언 조지 번즈로까지 간 이유가 신의와 신용이 미래 한인경제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한국사가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동포집단 세력이 될 수 있는 미주 한인들이 괄목할 성장을 하는데는 신용이 그 바탕에 튼튼히 자리잡아야 한다. 한인경제 내에서 서로가 믿을 수 없는 점 때문에 감수하는 경제손실은 일년에 수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식자층의 생각에 필자도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한다.
우리 한인사회에 신용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 안에서만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고 주류사회에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 공동체 전체가 같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튼튼한 신용을 쌓지 않고는 하는 일마다 개개 한인 비즈니스가 신용을 검증할 수 있을 때까지는 비즈니스의 진전에 지장을 받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원래 한인 상인들은 신용이 탄탄하기로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개성 상인들의 수결은 중국 산동반도의 중국 상인들도 무조건 믿고 수천금을 결제할 정도로 신용이 있었다. 일제의 마수가 반도 전체에 뻗칠 때에도 개성 상인들의 유대는 그들이 쉽게 조선 경제를 주무르지 못하도록 마지막까지 저지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조선 근대사의 격동기를 거치며 조금씩 우리 상인들의 신용은 땅에 떨어지기 시작해서 현재는 같은 동포끼리도 같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된 것이다. 한인 경제의 장래를 위한 초석으로 우리는 신용 확립을 필요로 하며 이의 전초작업으로 필자는 한인 경제 신용지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필자의 비전은 이렇다. 한인사회 전체가 믿을 수 있는 독립된 신용지수위원회에서 관리하는 한인 비즈니스 신용파일은 누구나 새로운 비즈니스 거래가 있을 때 상대 거래선이나 고객의 신용수준을 알기 위해 문의하는 한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신용정보를 담은 소스로 공신력이 있어 누구나 믿을 수 있다.
몇 개의 등급으로 분류가 된 신용정보는 구체적인 신용에 대한 사례까지 담은 유익한 정보 소스로서 한인사회에서 그 개인과 비즈니스가 얼마나 믿을 만한가 전화 한번이나 인터넷 접속으로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편의 때문에 누구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속임수를 일삼는 개인들은 이제 한인사회에서 비즈니스 하기가 어렵게 되고 신용이 있는 개인들은 쉽게 모든 비즈니스에서 인정을 받게 되는 이점이 생기게 된다.
신용지수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한인 경제의 신용지수를 발표할 수 있고 소수의 독립된 전문가들로 구성돼 모든 정치적 압력단체에서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고 정치적 과거가 있는 인사는 철저히 제외되며 도네이션은 1,000달러 정도의 상한선을 두어 어느 특정 스폰서의 입김이 전혀 상관없도록 되는 것이다. 이 위원회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는 만큼 공신력 있는 인사들과 조직들의 후원에 못지 않게 그들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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