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투자대상 주식 선정기준에 따라 ‘가치(지향적) 투자’(value investing)와 ‘성장(지향적) 투자’(growth investing)로 나눌 수 있다.
’가치 투자’란 회사 가치와 주가를 비교, 회사 가치를 충실히 반영하는 주식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블루 칩 스탁’(우량주)에 대한 투자가 좋은 예이다. ‘성장 투자’란 주가가 회사 가치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 보다 앞으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따져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투자자가 ‘가치 투자’를 택하느냐 ‘성장 투자’를 택하느냐에 따라 투자 전망이나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자는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가치 투자
지난해는 ‘가치 투자’가 ‘성장 투자’ 보다 훨씬 안전한 투자 방식이었음을 입증한 해였다. ‘가치 투자자’들은 9.7%의 이익을 얻은 반면 ‘성장 투자자’들은 11.7%의 손실을 기록했다.
양자 사이의 차이 21.4%는 지난 30년간 두 방식이 낳은 최대의 손익차였다. 99년 ‘성장 투자’가 57.7%의 이익을 가져온 데 비해 ‘가치 투자’는 8.9%의 이익을 낳는 데 그쳤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주식시장이란 참으로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가치 투자’가 ‘성장 투자’보다 항상 유리하지는 않다. 1985~2000년 두 방식의 손익을 비교하면 ‘가치 투자’가 ‘성장 투자’보다 많은 이익을 냈던 해는 86, 88, 92, 93, 96, 97, 2000년 등 7년이었고 나머지 9년은 ‘성장 투자’가 ‘가치 투자’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가치 투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보였던 ‘가치 투자’의 강세가 금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이번 달 부시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 시행한 금리인하 조치도 특정 부분에 대한 ‘가치 투자’의 투자 여건을 더욱 좋게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들은 특히 "기술주들은 여전히 고평가 돼 있으며 경기 침체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의 전망이 밝을 것 같지 않다"면서 ‘가치 투자’를 권한다.
◆성장 투자
‘성장 투자’는 98~99년 인상적인 실적을 보였다가 지난해 들어 기술업체들의 실적이 급락함에 따라 11.7%의 손실을 기록하는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성장 투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려들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은 "주가란 궁극적으로 기업 이익을 반영하게 마련이므로 시장은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하는 기업에 등을 돌릴 수가 없는 법"이라면서 "’성장주’들이 (회사의 가치에 비해) 비싼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느긋해 한다.
물론 1930~99년을 통틀어 보면 ‘가치 투자’가 가져온 연평균 이익률은 13.5%, ‘성장 투자’가 가져온 연평균 이익률은 10.3%로 장기적으로는 ‘가치 투자’가 더 안정되고 유리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상황도 90년대만을 따로 떼 놓고 보면 ‘가치 투자’ 대 ‘성장 투자’의 연평균 이익률은 14.7% 대 19.6%로 ‘성장 투자’가 앞선다.
게다가 올해 들어 FRB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성장 투자자’들의 입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최근 금리인하 직후 보였던 기술주의 강세 등을 근거로 "금년은 다시 ‘성장 투자’의 해"라며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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