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하면 우선 ‘석유’가 떠오르지만 요즈음에는 박모씨의 의처증으로 4명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 먼저 떠오른다. 이들의 장례일에 휴스턴 마라톤대회가 열려 한인사회는 온통 그 사건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텍사스 하면‘토네이도’와 ‘바비큐’가 유명하고 영토가 넓은 것처럼 사람들도 비대하고 크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가서 둘러보니 비대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마라톤대회에 가서 보니 그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어느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지고 좋은 체구의 남녀노소가 운집하여 있었다.
휴스턴 마라톤은 나의 22번째 마라톤 완주이다.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마라톤을 뛰다보니 자연 그 곳의 이모저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날은 골인 지점에 도달하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였는데, LA처럼 건조하지 않아 목이 전혀 마르지도 않고 날씨도 뛰기에 매우 이상적이었으며, 멕시코만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불어오는 바람은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이번 대회에는 큰 상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케냐 등지에서 오는 유명 국제선수들은 전혀 볼 수가 없었고, 플로리다에서 올라온 33세의 아기 엄마가 2시간43분으로 당당히 우승을 하였다. 그는 9개월 전에 출산을 하였으며 언덕이 많지 않아서 쉬운 코스라는 휴스턴을 택하여 많은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골인 지점에는 유모차에 탄 9개월 된 아기와 식구들이 마중 나왔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아기를 출산하고 난 후에도 열심히 연습을 하였으니, 신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우리가 너무 게으름을 피웠다는 생각도 잠시 하였다.
오는 3월4일에는 LA 마라톤이 성대히 열린다. 언제나처럼 올해도 처음 뛰는 분들을 모시고 완주를 도와 드리려고 한다. 대회 노선이 한인타운을 돌고 돌아서 지나가기 때문에 더욱 많은 한인들이 참가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마라톤은 하루아침에 뛸 수 있는 운동은 아니지만,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은 매우 중요하며, 조심스럽고 꾸준한 연습과정을 지나면서 크고 작은 각종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보면,“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도 생긴다. 또한 완주하고 난 후에 주최측에서 주는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난 후의, 말할 수 없이 기쁜 승리감을 많은 한인들이 맛보기 바란다.
혹시 “나도 뛰어 볼까?”하는 분은, 우리 팀이 모이는 장소인, 그리피스 팍에 매주 토요일 아침 6시에 오면 된다. 만나서 함께 운동을 하며, 운동 후에는 친목을 다지는 오붓한 시간도 마련하기에 많은 한인들이 동참하여 LA마라톤 등 여러 달리기 대회에도 참가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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