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XXXV(35)가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볼티모어 레이븐스 대 뉴욕 자이언츠. 전력은 거의 백중세로 평가되고 있고 양팀 모두 철통같은 디펜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펜스 파워가 떨어져 경기는 수퍼보울 역사상 가장 적은 득점이 나오는 치열한 수비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득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나 누가 이길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선뜻 자신있는 예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49ers를 3번이나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바 있는 전술의 천재 빌 월시는 "완전 오리무중(Total tossup)"이라는 말로 이번 경기 예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연 누가 이길까.
자이언츠가 이긴다.
양팀은 전력뿐 아니라 경기스타일까지 비슷하고 더욱이 중하위권팀이라는 시즌전 예상을 뒤엎고 수퍼보울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거의 닮은 꼴이다. 어느쪽도 선뜻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인 팀 밸런스에서 자이언츠가 레이븐스에 비해 훨씬 균형이 잡혀있으며 결국 이것이 올 수퍼보울의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을 것이다.
레이븐스 디펜스는 단연 리그 최강이다. 수퍼보울까지 올라온 것은 90%가 디펜스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븐스 디펜스가 무서운 것은 단순히 상대공격을 막아내는 수동적 디펜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숨막히는 철벽디펜스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고 그 와중에 턴오버를 유발,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득점기회를 잡아내는 공격성 디펜스다. 이 디펜스덕에 레이븐스는 이빨빠진 호랑이같은 보잘 것 없는 오펜스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수퍼보울까지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 공격성 디펜스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자이언츠 오펜스는 화려하지 못하지만 기본이 충실하고 러싱과 패싱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레이븐스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볼을 이동시킬 능력은 있다. 반면 레이븐스 오펜스는 쿼터백 트렌트 딜퍼가 갑자기 신들린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한 자이언츠 디펜스를 뚫지 못할 것이다. 비록 레이븐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돼 있지만 자이언츠 디펜스 역시 만만치 않다. 자이언츠 오펜스보다 레이븐스 오펜스가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으며 여기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자이언츠 코너백 제이슨 시혼이 딜퍼의 패스 한두개를 인터셉트한다면 경기는 의외로 일방적인 자이언츠 페이스가 될 수도 있다.
<예상 자이언츠 19-6 레이븐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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