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따로 나따로 플레이 여전... 닉스에 81~91패
"제발 좀 따지지 말라구. 빈 자리 선수에게 볼을 줘, 주라니까."
전반전 막판에 타임아웃을 부른 필 잭슨 감독은 뭔가 불평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왜 벤치로 안가고 뭐하는 거야 이거? 여기(라커룸) 있으래요."
발 부상으로 휴식명령을 받은 샤킬 오닐은 기자들이 묻지 않아도 제가 묻고 답하는 식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LA 레이커스가 제아무리 디펜딩 챔피언이라 해도 집안꼴이 이래서는 누구를 쉽게 이길 수 있으랴. 더욱이 1월들어 원정코트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레이커스 아니던가. 28일 뉴욕에서 닉스에게 당한 패배(81-91)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발 부상으로 라커룸에 묶여있는 오닐의 공백을 말하기 이전에 나머지 라인업의 정신상태가 예고된 패배를 확인하러 코트에 오르는 듯했다. 볼은 브라이언트에게만 가면 함흥차사, 더 나은 위치를 잡은 선수에게 되돌려질 줄 몰랐다. 닉스의 공격을 죽어라 막으려는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1쿼터 14점차(19-33) 패배. 그것으로 이미 전세를 기운 상태. 잭슨 감독의 호된 질책을 받고잠깜 반짝하는 듯하던 레이커스는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나 따로 너 따로’ 플레이를 연출하며 패배, 시즌 15번째(27승) 쓴잔을 마셨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내내 당한 패배와 같은 기록. 퍼시픽조 3위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브라이언트는 33득점을 올렸지만 숫자상 거품일 뿐 오발탄 남발·수비태만 등 공공연한 이적행위(?)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최근 3연패를 당해 팀분위기가 어두웠던 닉스는 앨런 휴스턴(33득점)과 라트렐 스프리웰(28득점)이 평소실력을 십분 발휘, 디펜딩 챔피언을 제물로 연패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특히 레이커스에 있다 필 잭슨 감독의 눈밖에 나 닉스로 밀려난 글렌 라이스는 4쿼터 막판 기막힌 스틸을 성공시킨 뒤 닉스 승리를 예약하는 휴스턴의 3점포를 어시스트했다.
한편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을 놓고 레이커스와 맞붙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이날 앨런 아이버슨(27득점)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76ers에 81대86으로 패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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