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팽가 지역 주민들이 커다란 개 한 마리 때문에 일상업무를 접고 산과 거리에 나섰다.
토팽가의 마켓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캐슬린 길드레드(52)가 키우던 12세짜리 회색 개 팽(회색 늑대와 에스키모개 종류 허스키의 잡종)이 지난 18일 주인 커플과의 일상적 산책길에서 사라지자 주민 전체가 조를 짜서 인근 야산과 주택들을 이잡 듯 뒤지고 있는 것.
길브레드는 산책길에서 뒤쳐졌던 팽이 항상 만나는 지점에 나타나지 않자 밤늦게까지 그를 찾아 헤매었고 다음날부터는 인근 산골짜기는 물론 로컬 동물통제센터 등을 다 찾았으나 그가 없자 동네주민에게 이를 호소했다.
그러자 평소 팽을 사랑했던 이들은 자신들이 기르는 사냥개와 또 팽을 알고 있는 개들을 앞장 세워서 그가 사라진 골짜기부터 시작해서 인근의 주택을 일일이 방문했다. 또 팽의 사진을 담은 플라이어를 길에서 배포하고 포스터 부착 등으로 팽 수색작전에 동참했으나 28일까지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은 급기야 언론을 통해 공개수배를 하면서 "그를 보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거예요. 집 잃은 개인 줄 알고 돌보고 있을 수도 있구요. 아니면 아직도 온산을 헤매고 있을 텐데... 찾으면 제발 알려주세요" 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150파운드나 되는 팽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토록 사랑을 받는 이유는 덩치에 맞지 않은 유순한 표정과 모든 사람을 좋아하며 따르는 성격 때문이다.
그는 첫 주인이 97년 길브레드의 게스트하우스에 세들면서부터 주민들과 한 식구처럼 됐다. 그래서 그의 원주인은 1년 후 이 동네를 떠나면서 팽을 주민들로부터 차마 떼 놓지 못해 남겨두고 갔다.
그가 늠름한 자세로 산책길에 나서면 서로들 몰려 와 껴안아주고 키스세례를 퍼붓는다. 지난해 길브레드는 팽의 12세 생일파티를 성탄전날 열었는데 주민들 50여명이 각각 그의 선물을 갖고 참석했다. 99년에 이 곳에서 열린 야외 결혼식에서도 팽은 주인공인 신랑신부보다 더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한 주민은 "팽은 이 지역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모두의 사랑과 존중을 받지만 사실은 파리 한 마리도 못 잡는 순둥이랍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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