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드디어 해냈어. 그동안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한 것 같아”
수개월 잠잠하던 박세리, 박지은등 한국 여자골퍼들이 새해들어 연이어 승전보를 날리자 ‘골프’가 다시 한인사회의 화제가 되었다. 2001년 LPGA 시즌 개막전에서 박세리가 우승을 하더니 3번째 대회인 ‘오피스디포’에서는 박지은이 우승을 했다. 첫 3개 대회에서 2개 대회를 석권했으니 한국선수들이 멋지게 시즌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지난 며칠 한인들 모인 자리마다 화제가 아닐수 없었다.
“한달도 안돼 박세리 상금은 15만달러, 박지은 상금은 14만달러가 넘었다고 하더군. 보통 사람들 몇년 수입이야”
“몇년 정도인가? 요즘 프로선수들 수입은 웬만한 사람들 꿈도 못꿀 액수들이지. 박찬호만해도 연봉이 990만달러 아닌가”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할게 아니라 특기를 길러주어야 할 것 같아”
이야기는 자녀교육으로 이어졌는데 자녀를 특기생으로 기르는 것이 또 보통 문제가 아니다. 딸을 프로선수로 만들기 위해 박세리의 아버지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는 잘 알려진 일. 그래도 이 경우는 성공한 케이스이지만 빛도 못보고 주저앉는 무수한‘특기생들’을 생각하면 특기 길러주기가 절대로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하지요. 그다음엔 부모의 결심입니다. ‘내 인생은 없다’ 하고 돈과 시간을 모두 아이 위해 바칠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지요”
아들을 골프 특기생으로 키우는 한 어머니의 말이다. 골프의 경우 여름방학 3개월동안 전국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그 대회들 쫓아다니다보면 집에 있는 날은 채 일주일이 못된다.
“살림은 뒷전이고 직장 갖는 일은 생각도 할수가 없어요. 매 대회에 코치가 같이 가니까 한번 대회참가때마다 수천달러는 우습게 없어져요”
특기생 한명 만드는 데 드는 경비는 최소한 연 3-4만달러. 다른 가족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모든 걸 바친다고 아이가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사춘기가 되면 아이 눈치보며 연습시키느라 속이 부글부글 끓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극장에도 가고 샤핑도 가고싶은데 그런 걸 전혀 못하니 저도 불만이 쌓일수 밖에요. 아이를 풀어줘야할지 무조건 밀고나가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특기생 부모는 첫째도 희생, 둘째도 희생이란 각오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나서도 명심할 것이 있다. 재능있는 ‘유망주’에서 ‘수퍼스타’로 우뚝 서기는 하늘의 별따기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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