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된 것은 축하합니다. 하지만 디즈니월드에는 얼씬(?)도 하지 마세요"
이렇게까지 심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메시지는 누가봐도 맹백하다. 수퍼보울 XXXV(35)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디펜스를 진두지휘하며 맹활약, 수퍼보울 MVP로 뽑힌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가 광고주들로부터는 완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퍼보울이 끝난 뒤 통상 MVP에 돌아가던 "나는 디즈니월드에 간다"고 소리치는 광고는 레이븐스 쿼터백 트렌트 딜퍼가 차지했고 레이븐스 수비선수가 5명이나 모델로 등장한 위티스 시리얼박스에서조차 루이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Got Milk?"로 유명한 우유광고도 딜퍼의 몫이 됐다. 뉴욕 자이언츠를 거의 셧아웃시키다시피한 레이븐스 디펜스의 리더 루이스가 광고시장에서는 완전 셧아웃당하고 있는 셈이다.
수퍼보울 MVP라면 경기다음달 기업들의 광고계약이 쇄도하는 것이 보통. 당장 경기가 끝나면 "디즈니월드에 간다"는 광고와 시리얼 위티스 박스커버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외에도 광고계약제의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프시즌내내 이중살인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로 재판정에 섰던 루이스의 경우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는 꿈이었다.
살인혐의에 대해 재판조차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 여론에서는 살인자의 이미지를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는 루이스를 광고모델로 쓸만큼 배짱좋은 기업은 없었다. 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모든 광고주들에게 루이스가 기피대상 1호라는 것은 누구 눈에도 명백했다. 디즈니사가 그를 제쳐놓고 딜퍼를 디즈니월드 광고모델로 선택한 것에 대해 루이스는 일단 겉으로는 별 것 아니라는 자세였다. "어차피 갈 것도 아니었다. 내 아이들은 디즈니월드 가는 것보다는 나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이 그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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