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아르메니안 후손 49명 뉴욕라이프에 집단 청구
오토만 제국(현재의 터키)에 살던 아르메니안 크리스천들이 1915년께 집단 학살당하기 전에 사뒀던 뉴욕라이프 생명보험 증서가 85년만에 후손들에 의해 재판대에 올랐다.
라카냐다에 사는 마틴 마루티안(85)과 다른 49명의 아르마니아계 미국인들은 최근 85년 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사 놓은 뉴욕라이프 생명보험의 보험금을 지금이라도 지급하는 집단 민사소송을 LA 연방법원에 제기한 것.
원고와 변호인측에 따르면 당시 마틴의 이종할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오토만 제국 거주 아르메니안들은 1910년 뉴욕라이프 보험사의 생명보험을 당시 3,000프랑으로 샀으나 1915년 4월24일부터 시작된 인종박해와 집단 학살로 대부분 보험금 수령 권리를 함께 박탈당했다.
겨우 살아난 보험가입자 후손들은 보험회사에 입증할 만한 사망 확인서 등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 따라서 대부분의 보험가입 증서는 휴지가 되거나 잊혀져버렸다고 한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은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문제가 프랑스나 영국 정부의 소관이라는 뉴욕라이프 본사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과 관련된 보험 클레임을 캘리포니아법정에서 다룰 수 있다는 법안이 주지사 승인을 거치면서 남가주 지역에 살고 있는 후손들이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게 됐다.
마틴의 경우 모친의 형부 세트락 세이타니안은 1910년에 3,000달러에 산 뉴욕라이프 생명보험금 증서를 4년 후 미국으로 건너가는 모친에게 줬다. 한참 인종간의 갈등이 증폭되었던 때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으며 보험금을 수령하기는 미국이 안전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곧 그는 학살됐다. 그의 모친은 23년부터 보험금을 수령하려 했으나 사망 확인서를 구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
그러나 보험사측의 말은 다르다. 관계자들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한 것이 확인된 경우 보험금 증서가 없어진 경우에도 적법한 수혜 자격자를 찾아 지급해 왔다"며 "85년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수혜자라고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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