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진<목사·워싱턴 DC 평화나눔 공동체 대표>
정확한 공식통계는 없지만 워싱턴DC에만 대략 2000여개의 한인관련 업체가 있다고 한다. 이들 업소에서 1만명 이상의 한인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대부분의 한인 업소들은 위험성이 높은 DC 다운타운이나 소위 할렘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필자가 부분통계학적으로 인터뷰를 한 바에 의하면 가게들 대부분이 1년에 5-10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강도, 절도, 법정싸움 등의 한혹갈등을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매년 1만건 이상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그 피해액도 천문학적 수치가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볼티모어를 포함 워싱턴지역 다운타운에서만 매년 5-10명의 한인들이 총에 피살되며 수십명이 신상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LA, 시카고, 필라델피아의 숫자를 합치면 끔찍한 수치가 나온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국에서 한명의 미국인이 총에 피살되어도 대통령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문제해결을 지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매년 수십 명의 한인들이 피해를 입어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한국정부를 보면 그저 아쉽기만 하다.
이 문제는 사실 누구를 탓할 문제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한인 사회단체들을 보면 매년 회장단이 바뀔 때마다 한흑문제를 중요 슬로건으로 내밀곤 한다. 아쉽게도 문제가 하류층 현장에서 발생하는데, 힘도 결집되지 못한 채 정치적으로 정부의 고위관리들과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게 상인들의 불만이다.
교회들도 마찬가지다. 한인교회들 중 DC에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는 교회들은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이제는 총영사관내에도 예산을 책정해 DC문제 해결 전담자를 배정 하든가 하니면 DC내의 한인 기관들과 연대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DC는 많은 우리 이민 1세대들의 경제적 자립을 가져다 준 곳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한인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DC 흑인들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환원할 때다. 부디 대망의 뉴밀레니엄 첫해는 사랑과 화해가 넘치는 멋진 한인들의 성숙된 참모습을 통해 DC에도 속히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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