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글은 조상의 빛난 얼이 담기고, 장구한 세월에 걸쳐 갈고 닦고 지켜온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런데 한인사회의 신문, 방송매체에서 표준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우리 문화유산이 손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가뜩이나 인터넷 등에서 단어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거나 기성세대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은어를 사용한다고 우려의 소리가 높은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우리 자녀들이 잘못된 표현들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혼동하게 될까 우려가 된다. 왜냐하면 언어는 인간의 의식을 지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어 신문들을 대하다 보면, 특히 신문광고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이 혼동해서 쓰는 말이 어미 ‘-오’와 ‘-요’이다. 예를 들면 ‘가장 만족스러운 딜을 해 보십시요’와 같이 잘못 쓰인 것이다.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가 나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바른 예로는 ‘이것은 책이 아니오’ ‘이리로 오시오’ ‘전화 주십시오’ ‘문의하십시오’ 등과 같은 것이다.
’요’로 적는 경우는 연결형으로 사용되는 경우와 어미 뒤에 붙는 조사 ‘요’가 있다. 예를 들면 연결형으로는 ‘이것은 책이요, 그것은 붓이요, 저것은 먹이다’ 등과 같으며 구어체의 ‘전화 주세요’가 다른 예이다.
다음으로 방송 광고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자동사와 피동사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다. ‘00식당이 오픈했습니다’ 등은 잘못 쓰인 것으로 ‘00식당을 오픈했습니다’ 또는 ‘00식당이 오픈 되었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이라 하겠다.
또 한가지, 한인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잘못 사용하는 것으로 ‘가르치다’가 있다. ‘학생을 가르치다’와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가리치다, 가리키다, 아리키다’ 등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종종 듣는다. ‘가리키다’는 ‘지적하다’는 뜻이고 ‘가리치다, 아리키다’ 등은 표준말이 아니다.
우리 모두 같이 생각하고 모국어를 바르게 지켜갈 수 있었으면 한다. 법률준수 못지 않게 모국의 아름다운 말과 글과 문법을 사랑하고 잘 지켜 나가는 일은 대한민국의 후손으로 자랑스러운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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