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 분위기가 연일 뒤숭숭하다.
전날 간판타자이자 팀 리더인 레프트필더 게리 셰필드가 충격적인 트레이드 요구를 터뜨린데 이어 20일에는 팀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갑자기 심장박동 이상으로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브라운은 19일 스프링캠프에 합류, 박찬호, 대런 드라이포트, 앤디 애쉬비, 라몬 마티네스등 선발투수진과 함께 훈련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박동에 이상을 느껴 검사를 받아야 한 것.
짐 트레이시 신임감독과 구단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 그리고 케빈 말론 제너럴 매니저와 데릭 홀 수석 부사장은 분위기 수습을 위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조브박사는 "카페인 성분을 많이 섭취했거나 과다한 훈련으로 심장에 조금 무리가 온 것 같다. 정밀 검사결과 하루 정도 쉬면 괜찮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말론은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는 심장 위 근육에 간혹 문제가 생겨 심장에 순간적으로 무리를 주기도 한다. 걱정할 바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제는 자고나면 악재가 터져나와 분위기가 썰렁해 진 것. 브라운이 올 시즌 내내 아무런 탈 없이 에이스의 중책을 마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해야할 판이라는 농담이 돌 정도다. 결국 제2선발 박찬호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LA 타임스의 제이슨 리드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게 "박찬호가 제1선발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며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우연인지도 모르지만 이날 오후 마지막 근육 훈련을 하는 박찬호에게 데이브 월러스 단장 보좌역겸 투수코치가 찾아 와 약 15분간 함께 몸에 흙을 묻히며 대화를 나눴다. 월러스코치는 지난 96년 다저스 투수코치로 박찬호를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키웠고 97년 선발투수로 만든 인물로 박찬호가 믿고 따르는 지도자. 98년 팀을 떠나 뉴욕 메츠에서 단장 보좌역, 투수 코치 등으로 활약한 데이브 월러스는 자신이 지도한 박찬호와 마티네스를 앞세워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브라운의 가벼운 심장 이상, 박찬호와 월러스의 만남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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