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형 시상식에서 호화 기념품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고 있다. ‘기프트박스’ ‘구디 백’ ‘파티 페이버’라 불리는 이 기념품은 아이들 생일 파티부터 결혼식 리셉션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기념의 표시로 돌리는 작은 선물인데 이번 주 그래미상에서 공연하고 시상한 이들에게 주어진 기념품 꾸러미는 무려 1만5000달러에 상당하는 것이었고 특히 마돈나의 경우, 오로지 마돈나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을 포함, 2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SPY 어워즈사의 VIP 서비스 담당 디렉터인 매튜 브레이디는 "요즘 시상식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선물 상자로 누가 제일 크고 제일 좋은 선물을 받는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다"고 말한다. 브레이디에 따르면 최근 라스 베이가스에서 열린 ESPY 행사에 참가한 타미 라소다는 호텔방에 들면서 행사 주최측이 혹시 자기 몫의 5000달러가 넘는 선물상자를 어디로 배달해야할지 모를까봐 특별히 전화를 걸었을 정도라는 것이다.

1월의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때도 5000달러 상당의 선물이 60명의 스타들에게 주어졌다. 100년된 빨간 중국제 함 안에 바카라 리조트 & 스파 선물권(1200달러), 1200달러짜리 크리스찬 디오르 손목시계, 팜 3(300달러), 에릭슨 월드 폰(350달러), 필립스 러시 MP3 뮤직 플레이어(300달러), 보테가 베네타 여권지갑(260달러)등이 들어 있었다.

이 기념품 꾸러미는 스타들이 입거나 사용해서 대중들로 하여금 그를 모방할 마음이 들게 하려는 제조사들이 기증하는 물건들로 만들어진다. 현재까지 가장 고급스런 기념품 꾸러미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의 ‘디스팅크티브 애세츠’의 대표중 하나인 래시 페어리는 그룹 ‘인 싱크’의 기념품을 600달러짜리 투미 더플 백에 담아 직접 배달까지 했다.

지난 1년 반동안 어메리컨 뮤직 어워드, 아카데미 오브 컨트리 뮤직 어워드, 데이터임 에미 같은 굵직한 시상식 참가자를 위한 기념품 꾸러미를 도맡아온 이 회사는 오프라 윈프리의 에미상 기념품에 특별히 신경써 오프라의 피앙세 및 애완견을 위한 것까지 넣어 오프라가 고맙다는 전화까지 걸어왔다.

"이 선물을 받는 스타들은 티파니 손목시계 쯤은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라 되도록 새롭고 희한한 것들을 넣으려 애씁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공짜는 좋아하게 마련이거든요" 물론 공식적인 이유는 "시상식에 무료로 참가해주므로 감사의 선물을 성의있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스타들의 선물 상자에 자사 제품을 제공하면서 선전비까지 내는 회사측 입장에서 이것은 매우 좋은 PR 기회이다.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20~30명에게 자기 회사 물건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래미상 참가 기념품에는 6000달러 상당의 스포츠 클럽/LA 멤버십 패키지, 1500달러 상당의 아이언 슈레이저 호텔 2박3일 숙박권, 다나 캐런 향수, 에이본 매니큐어, 커피, 헤어케어 제품, 초컬릿, 바다진흙 비누, 초, 재킷은 물론 250달러 상당의 애완동물용 액세서리도 들어 있었다.

다음은 오스카상 차례. 최우수 주연 여배우와 조연 여배우상 후보들은 곧 빅토리아즈 시크릿으로부터 첫 선물을 받게 된다. 이들에게 보내질, 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걸쇠가 앞으로 달린 얇은 검정색 브래지어는 1500달러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