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신앙생활과 부담’이란 독자의 글을 읽고서 느낀 생각을 적어본다.
그 독자는 우리의 전통적이던 토속 믿음에 비교하는 글을 썼다. 옛적 어른들이 물한그릇 떠놓고 기도해도 고시에 합격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엄밀하게 생각해보면 물그릇 앞에서 기도해서 받은 응답이 아니라 그 어머니의 정성에 힘입어 열심히 공부한 자식의 실적이 고시에 합격하게 했다고 본다.
또한 인도의 갠지스 강물에 성자와 거지가 함께 몸담그는 것을 극과 극이 있는 토속믿음으로 표현하며 민주주의의 원리에 연결시켰는데, 종교와 민주주의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단지 민주주의 사회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을 뿐이다. 한편 교회 역시 거지나 부자나 성자나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곳이다.
그 독자가 말한대로 신앙과 현실, 어느 한쪽만 무리하게 강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신앙의 정도가 곧 그의 현실 자체이며, 그의 현실을 보면 그의 신앙의 정도를 가름할 수 있는 불가분의 관계인 때문이다.
기독교인의 믿음으로 비 기독교인의 삶을 판단할 수 없듯이, 비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의 생각을 쉽게 비판하기는 역시 힘든 일이다. 어설프게 교회땅만 밟던 초신자 시절, 매주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참석해서 순서를 모두 마쳐야 하는 교회생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어디 있으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신앙에서 위로를 찾곤하던 정착단계는 과거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것을 우리는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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