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로리다를 강타한 LPGA의 ‘코리아 돌풍’이 하와이로 가서는 산들바람으로 변했다. ‘플로리다 스윙’에서 박세리와 박지은이 우승을 거둔 뒤 하와이 2연전에서는 ‘탑10’ 진입조차 없었다. 그러나 매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는 한인낭자군이 지난해 합작 12승을 기록한 카리 웹(지난해 7승·통산 23승)과 아니카 소렌스탐(5승·23승)이 마수걸이 1승을 올리기 전 2승을 올린 것을 보면 올시즌 전망은 밝기만 하다.
첫 5개 대회 성적을 토대로 LPGA투어의 12명 한인 여자골퍼들의 시즌을 전망한다.
박세리
올해 단 2개 대회에 출전, 이미 1승을 신고하며 15만5,894달러의 상금을 거둬들인 박세리는 생애 최고의 해를 노리고 있다. 목표는 지난해 웹보다 하나 많은 8승. 하와이 2연전을 건너뛰며 적절히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박세리의 시야 넓은 시즌 계획을 보면 최소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4)은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서 1승을 올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지은은 들쑥날쑥한 드라이브샷에도 불구 승부욕 하나로 오피스디포 챔피언에 올랐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미현올해 가장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김미현은 그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해서는 "시즌 후반 3라운드 대회에 가서야 우승이 가능하다"는 달갑지 않은 레벨을 떼어야 한다. 그래도 상금 랭킹은 31위로 4만6,100달러를 벌었다.
한희원경쟁이 약하다보니 한번 21위를 기록한 덕에 신인왕 레이스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개 대회연속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과한 한희원의 기량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고, 출전기회가 많아지며 점점 좋은 성적을 올릴 재목이다. 최소한 ‘풀시드’는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1만712달러로 상금랭킹 83위. 올해는 ‘풀시드’에 스폰서도 있겠다 훨씬 여유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Sophomore Jinx)’에 빠진 느낌이 든다. 기회가 되면 타이거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먼으로부터 레슨을 받고 싶어하는데 효과를 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펄신’맏언니’ 펄신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게 탈이다. 퍼팅그린이나 드라이빙 레인지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귀중한 연습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 느낌을 준다.
박희정"마음을 비웠다"는 모습이 지난해와 다르다. 또 올 첫 대회서 월요예선을 통과하고 하와이 대회서도 선두권에 오르는 등 언젠가는 한번 일을 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어린 나이에 값진 경험을 했다.
하난경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져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스윙이 더 망가지지 않게 1∼2개 대회를 건너뛰며 자신감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출전기회가 아깝다보니 강행군을 하고 있다. 죽어라 연습만 하는 모습이 지난해 박희정을 연상케 한다.
제니박, 강수연, 권오연, 여민선대기선수 순위가 너무 낮아 아직까지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딱한 신세. 이는 퀄리파잉 대회서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탓이다. 이들은 1승만 올리면 3년간 풀타임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계산에 출격의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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