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일가가 백악관의 새주인으로 이사오면서 가장 먼저 제거한 클린턴시절의 장식은 링컨룸을 꾸미고 있던 빅토리아풍의 벽지와 가구 그리고 백악관 주거공간을 메우고 있던 개성강한 가구들이었다.
마호가니 패널과 진한 빨강, 파랑, 골드색의 데코레이션은 자취를 감추었다.
클린턴시절의 실내장식가 카키 호커스미스가 사치스럽게 꾸민 링컨룸의 패턴 카텐등도 모두 사라졌다.
천장의 샹들리에와 책상이 클린턴 행정부시절의 잔영이다.
이밖에 클린턴일가가 치장한 것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것은 식당의 초록과 은색 물결무늬 벽지장식이다.
"클린턴 여사가 백악관장식을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매우 놀랐다. 조지와 나는 현재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과거에 비해 방이 훨씬 밝아졌고 예뻐졌다"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는 말한다.
지난 주 부시 신임대통령이 주최한 첫 공식만찬이었던 전국 주지사협회 만찬에 사용된 식기들은 전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장만해놓은 것이었다.
"백악관의 주지사 만찬은 각별한 느낌을 주었다. 왜냐하면 과거에 참석했던 두 번은 주지사자격으로 왔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만찬을 베푼 호스트였기 때문이었다"
부시 여사의 설명이다.
시어머니 즉, 전임 부시 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여사가 공식만찬의 메뉴를 백악관 주방장에게 일임했던 것과는 달리 로라 부시는 메뉴를 자신이 선택했다.
현재 백악관 전속요리사는 클린턴시절의 월터 샤이브와 롤랜드 메스니어인데 로라 부시는 이들을 그대로 고용할 계획이다.
샤이브는 이미 신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부시일가의 백악관 이사 첫 주에 엔칠라다를 식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엑시칸 요리인 엔칠라다는 대통령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멕시칸 음식을 일 주일에 한 번은 먹을 것이다"
백악관 식단을 설명하면서 부시 여사는 덧붙인다.
"조지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만 우리 둘 중에서는 내가 미식가다. 결혼 후 20여년 동안 남편은 ‘프리토스’나 ‘치토스’등 스낵을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는데 작년 선거 켐페인을 하는 기간에 맛을 들였다"
부시 여사는 남편의 식성에 언급, "조지는 아버지와는 달리 부로콜리를 먹는다"고 귀뜸한다.
부시 전대통령은 영양분이 풍부한 부로콜리를 싫어한다고 말해 영양학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클린턴시절과 비교, 백악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은 주방을 닫는 시각.
클린턴 대통령은 주방을 자정까지 열어 놓았지만 부시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나면 바로 주방을 폐쇄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체중조절을 위해서다. 밤늦게까지 주방을 개방하면 자연히 음식을 먹게되고 그러면 살이 찌기 때문이다"
부시 여사가 즐기는 운동 가운데 백악관으로 이사오면서 포기한 것은 걷기운동이다. 경호상의 문제때문이었다.
"백악관에 있는 운동실에 가서 트레드밀이라도 해야겠는데 시간이 없어 아직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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