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교내 총격참사 용의자 키작다고 평소 괴롭힘 당해
샌디에고에서 발생한 교내총격사건의 범인은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할 것 같던" 15세 고교생이었다.
5일 샌티에 소재한 샌타나고교에서 동료들과 교사, 교내 경관등을 향해 닥치는대로 총기를 발사, 2명을 살해하고 13명에게 총상을 입힌 용의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던 유순한 10대 소년이었다.
평소에 전혀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던 10대 소년이 "미소를 머금은 채"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15명을 살상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돌발적으로 대형사건을 일으키는 강력범들의 대다수가 주변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라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학교 친구들과 급우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샌타나고교 1학년생으로 나이에 비해 유달리 키가 작은 용의자는 평소 교내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었다.
그저 힘이 없고 만만하다는 이유만으로 툭하면 학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그는 지난 주말 몇몇 친구들에게 "총기를 손에 넣었다. 학교를 벌집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등등의 말을 했다. 그러나 친구들이 정말이냐고 다그치자 그저 농담을 했을 뿐이라며 이들을 안심시키려 쩔쩔맸다고 한다.
몇몇 학생들은 사건당일인 5일 용의자가 등교하자마자 그를 불러 세워 몸수색을 실시했다.
주말에 한 말 때문에 정말 총기를 가져왔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지만 평소 그가 동료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그를 불러 세운 급우들은 마치 경관처럼 용의자의 몸을 손으로 더듬어 총기소지 유무를 검사했으나 총이 들어 있던 백팩은 뒤지지 않았다.
스티브라고 이름을 밝힌 한 학생은 사건 발생 후 "믿지 못할 일이다. 그는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할 순한 아이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샌디에고카운티 셰리프국의 윌리엄 코렌더 국장은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강규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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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총격사건 일지
▲99년 4월20일: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교서 학생 2명이 교사 1명을 포함, 13명을 사살한후 자살.
▲99년 5월20일: 15세 소년이 조지아주 헤리티지 고교서 총기발사, 6명 부상.
▲99년 11월19일: 뉴멕시코 디밍에서 12세 소년이 쏜 총기에 맞아 13세 소녀 사망.
▲99년 12월6일: 오클라호마 포트 기본 중학교의 13세 소년이 총기 난사. 4명이 부상.
▲2000년 2월29일: 미시건주 마운트 모리스의 부엘초등학교 1년생인 6세 소년이 발사한 권총에 동급생인 6세 급우 사망.
▲2000년 5월26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워스의 장학생이 스승인 배리 그루나우 사살.
▲2001년 1월10일: 17세 소년이 LA휴넴고교 여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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