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자들, 길이 100마일 짜리에 추적장치 설치
빙산의 비밀은 과연 풀릴 것인가.
지난 달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남극빙산에 설치한 자동 기상추적장치의 데이터는 이 수수께끼의 일부를 밝혀줄 것같다.
자동 기상추적장치의 빙산 설치를 지휘한 시카고대학의 더글러스 매카일 교수는 과학자들이 풀려는 빙산의 첫 번째 수수께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빙산이 향하는 곳이 어디고 어떻게 그 곳에 도달할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궁금증이다. 나는 바람이 이 거대한 빙산을 범선처럼 어떻게 밀어 움직이는지를 알고싶다."
이 빙산의 크기는 실로 엄청나다.
길이 100마일, 넓이 30마일의 이 어마어마한 빙산은 수면밑에 잠긴 부분이 1,000피트나 된다. 또 바닷물위로 솟은 높이도 최고 150피트에 달한다.
녹을 경우 텍사스주 전체를 4.5피트의 물에 잠기게 할 정도인 이 빙산은 그나마 원래의 크기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빙산이 작년 3월 17일 남극 로스빙원에서 떨어져 나올 때의 길이는 현재의 두 배나 됐지만 약 2주 후에 절반으로 쪼개졌다.
매카일 탐사팀이 추적장비를 설치한 빙산은 현재 국립과학재단의 맥머도 기지에서 북쪽으로 90마일가량 떨어진 로스섬 북방해상에 떠있다. 다른 반쪽의 빙산은 여러 개로 쪼개져 로스해에서 표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빙산이 녹으려면 10내지 2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말 매카일 교수는 위스컨신 대학의 과학자 조너던 톰, 시카고대학에 재학중인 벤 커넌, 앤디 블리스등 두 명의 학생, 등산가 포레스트 맥카시와 함께 맥머도 기지에서 미국 연안경비대 쇄빙선 폴라 시호에 올라 빙산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로스섬 북방해역에 다다른 이들은 연안경비대 헬리콥터를 이용, 빙산에 올라 장비 설치작업을 했다.
언뜻 생각하기엔 탁자처럼 편편한 빙산위에서의 작업이 쉬울 것같지만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얼음평원과 갈라진 틈이 눈에 덮혀 보이지 않는 한없이 깊은 크레바스등 위험요소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탐사팀은 작업을 하면서 만약의 돌발사고를 위해 서로의 몸을 등산가들처럼 묶었다.
탐사팀은 GPS(지구좌표 시스템)를 각각 1마일간격으로 삼각형으로 배치, 바람과 조류에 의한 빙산의 전진방향은 물론 회전까지도 탐지할 수 있게 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 년 동안 바람과 조류가 거대한 빙산의 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남극빙원에서 빙산이 떨어져 나와서는 어떻게 되는지등을 어느정도 알 수 있게 된다.
프랑스만한 크기의 로스빙원은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남극대륙에 연결돼 있으며 물속깊이는 1,000피트를 넘는다. 빙원의 북쪽끝이 지속적으로 깨져나가 빙산이 되고 그 자리에는 남극대륙에서 밀려내려온 빙하가 다시 결빙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과학자들은 빙산이 갈라져 나가는 원인이 조류의 움직임 때문인지 아니면 기상변화에 의한 것인지를 밝혀내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기후의 변화 때문에 빙산이 생성되는 것이라면 이것은 금세기의 지구온난화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6,000년 전의 이상기후에서 시작된 것이다. 로스빙원과 인근 남극대륙지역의 기온이 20세기들어 상승했다는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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