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도덕성을 과대평가 하려드는 내재된 심리를 갖고 있다. 나를 높이고 타인을 깎아 내리려든다.
코넬대학의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더닝은 최근 이같은 명제를 입증해줄 만한 몇 가지 실험을 해 보았다.
코넬대학에선 매년 플래스틱으로 만든 수선화를 판매, 수익금 전액을 미 암협회에 기부한다. 이 행사에 앞서 더닝 교수는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꽃을 구입할 것인지 여부와 동료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자선행사에 참여할 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꽃을 사겠다고 답한 학생이 80%, 클래스메이트들의 행사참여율이 50% 정도일 것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행사가 끝난 후 실제로 꽃을 구입한 학생들의 비율을 조사해 보니 43%였다. 전체 참여율로 대표되는 ‘남에 대한 평가’는 거의 정확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투표참여율 조사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학생들의 84%는 참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투표참여율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67%라는 대답이 나왔다. 후일 조사해 본 결과 이들의 실제 투표율은 68%였다.
더닝 교수는 사람마다 자신을 잣대삼아 도덕성을 정의하려 든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자신이 투표를 하면 선거참여행위는 시민의 도덕적 책무가 되지만 스스로 투표를 하지 않았을 경우 투표와 도덕성 사이의 연관관계는 해당자의 자의식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더닝 교수는 "적어도 도덕성에 관한 한, 남이 평가하는 내가 실제의 모습에 가깝다"고 결론지었다.
참된 자신의 모습에 눈을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변인들 거의 모두가 면전에서 대놓고 ‘내 결점’을 지적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늘상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들의외교적 처신이 스스로의 내재된 도덕적 우월감을 보강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더닝 교수의 논문은 ‘인성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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