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형적 백인주 아이오와, 이민자 유입놓고 진퇴양난
아이오와가 인구문제로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아이오와는 주민의 96%가 백인으로 채워진 이른바 ‘백색 지역’이다. 백인인구의 비중으로 따지자면 전국 서열 4위에 해당한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주민들은 백색지역의 순도를 지켜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중반 이 지역 경제의 기반인 농장들이 줄도산을 하면서 미래에 불안을 느낀 젊은층이 대거 타지로 빠져나가면서 아이오와는 고령화와 일손부족이라는 예기치 못했던 덫에 걸렸다.
2020년에 이르면 아이오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로 채워지게 된다. 현재 고교에 재학중인 청소년들의 외지유출을 물샐 틈 없이 차단한다 해도 앞으로 5년 후의 노동인구는 3%가 줄어든다. 90년대를 기준한 이곳의 자연인구증가율은 미 전국 평균치인 9.5%를 한참 밑도는 3.3%에 불과했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 15년 이내에 아이오와는 인구부족으로 ‘버려진 주’가 되고 만다.
고심 끝에 탐 빌색 주지사는 앞으로 9년간 31만명의 이민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고육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주지사의 제안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90년대 중반, 정육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마샬타운에 무리를 지어 ‘침입’한 히스패닉 이민자들에게 진저리를 치고 있다.
무더기로 밀어닥친 히스패닉 이민자들로 백인일색이던 마셜타운의 인구 구성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어느 날 갑자기 2만6,000명의 주민가운데 12%가 히스패닉으로 채워지게 된 것.
이로 인한 혼란은 상상이상이었다. 공립교들은 영어를 전혀 모르는 히스패닉 학생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쩔쩔맸고 멕시코 갱들이 ‘직영’하는 히로뽕 제조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범죄율이 크게 뛰어 올랐다.
주지사의 결정을 접한 주 의회도 영어공용화법안 제정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딴죽걸기에 나섰다.
그러나 아이오와의 고민은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현지의 백인주민들은 이민자들을 수용하지 않는 한 아이오와의 매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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