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타자 지암비 백년해로 요구에 A’s 냉가슴
홈런타자 제이슨 지암비(30·1루수 또는 지명대타)는 ‘오클랜드 A’s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성적을 보면 그렇다. 정규시즌 152게임에 출장해 43차례 홈런 아치를 포함해 170안타를 때려내고 137볼넷을 잡아내며 137타점을 뽑아냈다. 출루율 .476, 장타율 .647에 타율 역시 3할이 넘는 예리함(.333)을 자랑한 그는 아메리칸리그의 MVP 트로피를 꿰차고 A’s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장서 이끌었다.
A’s가 간판스타 지암비에게 열렬한 구애공세를 펼치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지암비는 챈스에 강한 교타자 겸 강타자답게 잔뜩 굽힌 A’s의 허리에 올라타 속엣말을 퍼내고 있다.
"나를 붙들고 싶거든 장기계약을 맺고 (설령 내가 부상을 당하든 어떻든) 도중에 나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
계약기간중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자신을 트레이드해서는 안된다는 금지조항을 연장계약서에 확실하게 박아두자는 요구다. 그러나 A’s의 입장은 다르다. 지금까지 물밑협상을 통해제시한 9,100만달러짜리 6년계약만 해도 베이 에어리어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데다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A’s로선 ‘등골이 휘어질 정도의 큰 인심’을 쓴 셈인데 트레이드 금지조항까지 넣으라면 너무 위험한 투자가 되지 않느냐는 하소연이다. 제너럴 매니저 빌리 빈은 "우리같은 작은 마켓에서 참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고 구단의 다른 관계자들은 보다 노골적으로 "해줄 만큼 해주겠다는데 왜 그러냐"고 짜증섞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지암비는 여전히 부동자세. 지암비의 동생이자 팀동료인 제레미 지암비는 20일밤 한 언론에 나와 "팀이 재정난에 처한다면 형은 트레이드 금지조항을 포기할 수 있다"며 짐짓 A’s를 봐주는 듯한 발언을 해놓고는 "그렇게 되면 형이 굳이 여기서 뛰려고 하겠느냐"는 말을 잊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