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44)씨는 베벌리 힐스에서 세탁소(Non Pareil Drycleaner)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가 동네인 만큼 고객은 모두 상류층 백인들. 요구하는 서비스의 질도 그만큼 까다롭다. 반면 맡기는 세탁물이 고급이고, 서비스도 철저하게 제공하는 만큼 서비스 단가도 보통 세탁소의 2배이상 올려 받는다. 백인 부자동네에서 9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그새 매상을 2배쯤 올려 놓았다. 영업시간은 전 주인 보다 오히려 줄였지만 작업의 전 과정을 전산화,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철호씨가 말하는 세탁소 운영의 성공 노하우를 듣는다.
컴퓨터 100% 활용
김씨의 업소는 모든 작업 과정이 컴퓨터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고객을 맞이하는 카운터에서 클리닝과 프레스, 인스펙션까지 단계별 작업과정이 컴퓨터와 연결돼 주인이 언제라도 작업의 진척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객별 파일을 만들어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 고객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주 단위로 매상을 점검해 보완점은 찾아내 개선한다. 또 다음날 작업량까지 미리 계산해 오버타임 스케줄을 종업원들에게 통보하기도 한다. 추가로 들어가는 서비스에 대한 항목과 가격을 컴퓨터를 이용해 깔끔하게 프린트, 자칫 업차지를 놓고 일어나기 쉬운 손님과의 마찰도 크게 줄었다.
인테리어 전문 건축가 출신으로 세탁소는 처음인 김씨는 효율적인 업소 운영을 위해 각종 컨벤션등을 다니며 세탁소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찾아냈다. 최근에는 사용이 더 간편하고 현장감이 앞서는 ‘EZ 2000’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해도 애프터 서비스가 따라주지 않으면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로컬 컴퓨터관련 업체를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램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서비스받고 있다"고 한다.
앞선 기술드라이 클리닝의 생명은 얼룩(spot)을 얼마나 깨끗이 제거하느냐에 있다.
드라이 클리닝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데다 부자 동네의 고급 옷들을 취급하다 보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문서적도 읽었고, 스팟 기술을 배우기 위해 타주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가죽제품의 스팟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오클라호마에 있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이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업소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기술이 알려지면서 멀리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전 직원이 책임자주인이나 매니저가 모든 작업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각 작업과정 마다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수한 작업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게 되고 실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이 따르게 돼 작업의 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철저한 검사보통 한 차례 하던 인스펙션을 클리닝과 프레스등 매 공정마다 실시했다. 인스펙션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다시 이전 공정으로 돌아가 완전하게 작업을 마무리 했다.
발로 뛰는 마케팅오전 7시~오후 7시였던 영업시간을 8시~5시로 3시간이나 줄였다. 대신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의 집에 찾아가 픽업하고, 작업이 끝나면 배달까지 한다.
요금은 1피스당 25∼50센트정도로 경비정도만 빠지는데 대신 시간에 쫓기는 고객들의 이용이 부쩍 늘었다. 고객별로 파일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찾던 손님이 오지 않으면 편지를 보내는 등 지속적인 관계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씨는 "주인은 업소의 데일리 오퍼레이션에 매달려 있기 보다 전체를 관리하면서 항상 앞선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몰 비즈니스도 프로정신으로 운영해야 앞으로 주류사회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