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졸업 예정자들의 취업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 악화로 기업들의 대량 감원이 잇따르고, 신규고용도 대폭 축소되거나 동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명문대 졸업생의 경우 한꺼번에 3~4곳의 업체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취업을 앞둔 한인 대졸 예정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발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현재 올 대졸 예정자의 20% 정도만이 취업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UCLA에서 경영학을 전공, 오는 6월 졸업예정인 최수연(23)양은 올 초부터 취업을 준비해 왔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한인업체는 물론 미 기업 5~6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인터뷰 연락이 온 곳은 2곳뿐. 그나마 연봉이 너무 적어 다른 직장을 찾고 있다. 최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사라지고, 조급한 마음만 든다"며 불안해했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졸업을 앞둔 황모(24)군도 올 들어 계속 취업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대로 현재 LA 통합교육구에서 파트타임으로 통역을 돕고 있다. 황군은 "지난해 졸업생만 해도 여러 기업에서 복수 오퍼를 받아 대우가 가장 나은 회사를 골라 갈 정도였는데 올 들어 사정이 이렇게 나빠질 줄 몰랐다"며 "주변 친구들도 3~4곳에 이력서를 내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취업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대학·고용주협회(NACE)가 지난해 가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업체들이 대졸 예정자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지난 달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기업의 절반이 채용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경기 침체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을 반영했다.
각 대학 캠퍼스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취업설명회 등도 올 들어 대폭 줄었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 새로 고용을 하더라도 대졸 예정자보다는 경력자 위주로 수시 채용하고 있는 정도다.
취업시장이 악화되면서 인턴십이나 임시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직 전문 사이트 ‘잡트랙 닷컴’(www.jobtrak.com)의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많은 대졸 예정자들이 인턴십이나 임시직에도 예년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대졸 예정자들이 자신들의 취업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트랙 닷컴’의 대졸 예정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졸업 전까지 2~3곳의 기업으로부터 오퍼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30%는 4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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