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젊은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을 쓴 한국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씨가 LA에 온다.

이문열씨는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최로 24일 오후6시30분 LA한국문화센터(141 N. Vermont Ave.) 소강당에서 ‘문학의 밤-이문열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문학 강연회를 갖는다.

이 강연회는 본보의 ‘봄철 소설가들과의 대화’ 시리즈중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되는 문학행사로 북 사인회와 그의 원작을 영화한 ‘명성황후’도 무료로 상영된다.

이문열씨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Our Twisted Hero) 영문판 출간 홍보차 지난 11일 미국을 방문해 하버드, 콜럼비아등 미국내 유수대학들과 시카고, 오하이오, 시애틀등 한인사회를 돌며 문학강연과 북사인회를 열고 있고 ‘명성황후’와 이미 영화로 제작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상영회도 함께 갖고 있다. 그는 또 본보 행사에 앞서 오후3~4시30분 UCLA 한국학연구소 초청 문학강연회에 참석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87년작)은 한국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왕따 당하는 아이와 가하는 아이의 심리, 무관심한 교사, 당하는 아이가 처절한 굴종과 패배감을 안고 어른이 됐을때의 모습등을 그려냄으로써 ‘권력의 형성과 몰락과정’을 초등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안에서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경희대 영문과 교수인 아일랜드계의 케빈 오로룩이 번역해 미국내 유수 출판사인 하이퍼리온(Hyperion)이 지난주 발간했다.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한 이 작품은 한국정부나 문화단체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최초의 소설이란 점에서 한국어 문단에 주는 의미가 크다.

이 책의 발췌문은 ‘악마의 시’로 유명한 살만 루시디가 쓴 것도 특기할 사항이다. 그는 이 소설을 귄터 그라스의 ‘고양이와 쥐’에 필적하는 작품이라며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의 작품은 그가 겪었던 성장기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3남2녀중 3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전쟁중 월북한 아버지가 망령처럼 따라 다니는 젊은 시절을 보내야 했다. 외가인 경북 영천과 친가인 영양, 안동, 서울, 양양등 수차례 이사를 다녔고 중학교 중퇴, 65년 안동고교 중퇴,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 진학, 고시공부, 대학 중퇴, 군입대등 끊임없이 닥쳐오는 일련의 사건들이 감수성 예민한 성장기의 가치관 성립에 큰 영향을 준다.

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으로 등단한 후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와 해박한 지식이 뒷받침된 능란한 이야기 솜씨로 풀어내며 대중적 지지를 폭넒게 받은 ‘국민작가’로 칭송을 받고 있다.

한편 25일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 주최로 오후 6시30분 JJ그랜드호텔에서 이문열씨 초청 문학 간담회가 열린다.

문의 (323)692-2068 본보 사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