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MBC TV 드라마 <왕초>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이서진(30)이 주말드라마 주연으로 돌아왔다.

오는 28일 MBC TV <엄마야 누나야> 후속으로 방송되는 <그 여자네 집> 주인공을 맡은 이서진은 지난 해 영화 <공포택시>의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인이다. 그 전에 있었던 활동은 연극 몇 편 출연이 전부.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흔한 ‘깜짝 캐스팅’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의 발탁은 잘 생긴 얼굴과 좋은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다. 제작진은 촬영 직전까지 이서진의 배역을 남겨놓고 고심을 했다. 그를 선택하고서도 작가와 PD 면접, 카메라 테스트, 대본실습 등 모든 과정을 거쳤다.

그는 극중 전자회사의 A/S맨이다. 부모가 없는 고아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이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와 어울리지 않는 부잣집 딸 김현주와 사랑에 빠지며 일이 꼬이게 된다. 드라마에 재미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인물이다.

새내기나 다름없는 그에게 이처럼 비중있는 배역이 주어진 것은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겠다는 적극성 때문.

"영화 <아이 러브 유> 밤샘 촬영으로 드라마 대본연습에 소홀한 적이 있었어요. (차)인표 선배님한테 호되게 혼났어요." 이서진은 이 일을 계기로 일에 핑계를 단다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 행동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최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다. 이서진의 재능에 노력이 더해 빚어질 작품이 기대된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