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여자탤런트 서우림(59)씨가 23일저녁(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에서 재미교포 김무영(66. 미국명:마이클 김, 라스베이거스 버버리 코스트 호텔 부사장)씨와 화촉을 밝혔다.
서씨는 3년전 서울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카지노 개설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귀국한 김씨를 우연히 만나게 됐으며 김씨의 끈질긴 구애와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가을 결혼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안주 출신의 김씨는 1953년 고교 3학년때 국비유학생 시험에 합격, LA옥시덴틀 칼리지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한 수재로 졸업후 은행에 취직했으나 6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으로 갖고 있던 돈을 탕진하자 호텔잡역부로 새 삶을 시작했으며 뛰어난 사업수완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81년부터 버버리 코스트 호텔 상근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씨는 오래 전 이혼하고 두 아들을 교육시켜 자립시킨 뒤 혼자 살아왔다.
옛 TBC 전속탤런트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생활 36년째인 서씨는 최근 `불꽃’ `내사랑 내 곁에’ 등 TV 드라마와 악극 `여로’ 등의 화제작에 출연했으며 10여년전부터남편과 별거한 뒤 합의이혼했다. 서씨도 장성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서씨는 "모두 축복해줘서 행복하다"며"잘 살기 위해 내 것을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결혼생활을 위해 모든 드라마 출연제의를 거절했으며 앞으로 1년에 한두번 한국을 방문, 기회가 주어지면 단막극에 출연할 계획이다.
김씨는 "너무 행복하고 하늘에서 복을 준 것"이라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씨의 첫 인상에 대해 "사람이 참 좋았다"고 술회했다.
두 사람은 신접살림을 라스베이거스에 차리고 신혼여행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수필가 겸 방송인 위진록(73)씨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TV 사극 `왕건’에서 궁예 책사 `아지태’ 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인태씨 부부 와 서영석 전 LA한인회장 등 하객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중권(金重權) 민주당대표 등이 화환을 보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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