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 젠(Z.E.N)이 공권력을 ‘미친 개’로 표현하는 등 강렬한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노래를 제작해 주목된다.
젠이 최근 녹음한 ‘그날 그 자리에서’는 지난 10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들의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을 비판한 노래.
노동자들이 피를 흘리는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고 지었다는 이 노래는 ‘미친 개가 사람을 물었대’ ‘노벨상 받겠다고 꾹꾹 참았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젊은 혈기로그랬대’ ‘우리는 분명히 승리한다’ 등 노동자 입장에서 정부 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노래는 민중가요 작곡가로 이름이 알려진 윤민석, 김호철씨 등과 함께 녹음했으며, 현재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노동의 소리(www.nodong.com)에서 소개되고 있다.
젠의 소속사인 마야기획의 신윤철씨는 "랩과 힙합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는 데서 출발했다"면서 "이 노래가 경찰의 폭력진압 과정에서 두들겨 맞은 노동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젠은 지난해 발표한 데뷔곡 ‘이브’ 등으로 인기를 모은 혼성 5인조 그룹. 다른 상업적 댄스그룹과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쇼프로를 주무대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젠을 결성하기 전 ‘그룹 쥬신’으로 활동할 때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는 등 ‘의식있는 가수’였다고 기획사측은 전했다.
신씨는 "국내 가요계 풍토에서 텔레비전 위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데 대해 멤버들이 매우 불만스러워하며, 지쳐 있다"면서 "올 여름께 사회비판적인 노래로 엮은 2집 앨범을 발표한 뒤 텔레비전 쇼프로 출연을 중단하고 라이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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