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영화 내용의 고증은 정사보다 야사 의존도가 더 높다"
신봉승(68.극작가.예술원 회원)씨는 25일 전남 진도군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6회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세미나에서 ‘사극영화의 고증을 위한 단서고(端緖考)’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정사는 옳고 야사는 틀리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사극영화 제작때 당시의 언어나 풍속 등을 고증하는데는 조선왕조실록등 관찬사료인 정사와 대동야승 등 개인기록물인 야사로 나뉜다"며 "지금까지의 경험 등으로 미뤄 고증은 야사 의존도가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의 고증논란은 고증의 근거가 정사가 아닌 야사라는 이유로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정사는 기록자인 역대 왕조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시 사회상을 왜곡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정사의 함정을 지적했다.
신씨는 또 "반면 야사는 개인의 자유분방한 기록이기 때문에 언어나 풍속, 용어등의 자료가 훨씬 방대하고 자세해 고증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일례로 건축, 관복,지리, 방언 등과 관련된 고증은 야사가 아닌 정사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로 인해 개인 기록물이 후대에 이르러 사실기록을 뛰어넘는 역사기술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며" 진실성을 구현한 문학작품은 후세에 반드시 사료적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예술원 회원 세미나에는 신씨를 비롯 차범석, 황병기, 김남조, 홍윤숙, 김문숙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도찬가 시비제막식 및 문화예술세미나와 강연, 춤.국악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진도=연합뉴스) 박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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