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보장국 솔레 매니저 밝혀-작년 카운티 총 27,200건
▶ 한인 소셜워커 제니 도씨 "한인관련 연 20~30건 다뤄"
롱비치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한인 여성은 오랜 망설임 끝에 23일 OC 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의 문을 두드렸다.
삼남매(8, 10, 12세)의 어머니인 여성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녀에게 눈길 한번 안주는 남편의 냉정함 때문에 결혼생활을 지탱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여성은 첫사랑이었던 현재의 남편과 2년전 재혼, 미국에 왔으며 자녀들은 전남편의 소생. 자녀들은 의붓아버지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인사회에서도 아동학대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적인 사례.
4월은 ‘전국 아동학대 방지의 달’이다. 한인가정의 아동학대 사례 및 예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23일 OC 사회보장국의 어린이 및 가정보호 프로그램 매니저 호헤 솔레를 만났다.
솔레 매니저가 전해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사회보장국이 접수한 아동학대 케이스는 2만7,700여건이며 이 가운데 아시안 아동과 관련된 것은 400건에 달하고 있다. 또한 대략 5%에 해당하는 아동들이 부모가 더 이상 이들을 기를 수 없다고 판단돼 부모와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 일부는 이들을 돌보겠다고 나서는 친척이 없을 경우, 법적 절차를 밟아 남의 가정에 입양된다.
동석한 사회보장국의 한인 소셜워커 제니 도씨는 "일년에 보통 20~30건의 한인 아동학대 케이스를 다루고 있다"며 "한인 가정에서도 온갖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레는 "아동학대는 방치에서 성적인 학대, 육체적인 구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이것은 가정의 빈부와 상관없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레는 "아동에게 학대를 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 차이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가에 달린 것이라고 솔레는 설명.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은 사람들은 성인으로 성장, 남에게 학대를 가하는 경향이 있는가. 이에 대해 솔레는 가정폭력의 이면에는 개인의 성장경험, 교육, 개성이 내재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솔레는 "자녀들을 학대한 부모들을 상담해 본 결과,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혀 그 개연성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해 카운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전년대비 7.3% 증가,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레는 카운티의 인구 증가, 아동학대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제고, 아동학대에 대한 엄격한 적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동들은 미래의 자산이다. 솔레는 "가정은 아이들을 건전하게 키워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한인사회도 아동학대 방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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