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게일 콜린스 <뉴욕타임스 기고>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중 하나가 지난주 알콜을 소지해 티켓을 받았다. 이 사건은 미디어가 백악관 자녀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새삼 되살아나게 한다. 부시의 딸들은 여하튼 19세된 성인이다. 그 나이면 투표도 할 수 있고 전쟁에도 참가하고 비행기를 조종하며 텍사스 카운티의 셰리프로 출마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바에서 맥주를 마실 만한 나이는 못 된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부시의 쌍둥이, 제나와 바바라는 부시의 취임 이후 수퍼마켓 타블로이드의 단골손님들이 되어 왔다. 미디어는 첼시 클린턴을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 둔데 대해 일종의 자랑스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첼시가 21세가 되고, 첼시 관련 보도에 덮어씌워졌던 뚜껑이 제거되었다. 그래서 타블로이드들이 첼시에 관한 뉴스를 정기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 얘기들이란 게 별로 흥미롭지가 않다. 평생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살면서 첼시는 뉴스거리를 만들지 않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여왔다.
그러나 부시의 딸들에게는 이것이 어려울 것 같다. 부시의 딸들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설사 앞으로 4년간 대학 도서관에만 처박혀 있는다 하더라도 첼시만큼 조순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타블로이드가 세계 레슬링연맹 경기로 향하는 바바라를 잡는다면, 첼시는 위트니 뮤지엄이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같은 데서 모습이 잡히는 식이다.
대통령 딸이 미성년 음주로 티켓을 받은 것이 과연 보도될 만한 내용인가? 주요 인사들의 자녀가 법을 어기면 그것은 항상 뉴스가 된다. 하지만 백악관 자녀들이 아주 이상한 짓거리를 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좀 내버려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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