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사회에 거대 은행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까지도 한인 최대 은행이었던 한미는 9일 타운 랭킹 4위인 중앙을 인수함으로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던 나라를 따돌리고 우뚝 선두에 서게 됐다. 한미측은 갑작스런 변화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감이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현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업무효율 증진이라는 통합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간의 합병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타운 규모에 비해 은행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온 점에 비춰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양 은행 관계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합병 여부를 검토해왔으며 다른 은행들도 경쟁은행 인수 여부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은행의 대형화는 장기적인 타운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의 대형화는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 전분야, 나아가서는 세계 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세계화라는 대세에 발맞춰 모두가 경쟁력을 높이려고 힘쓰고 있는데 한인타운만 여기서 예외일수는 없다.
지금까지 한인은행은 미 주류 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중국계 은행과 비교해도 그 규모가 너무 영세해 금융계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왔다. 은행 규모가 커지면 그동안 대출 한도액이 적어 외국은행에 빼앗겼던 대형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의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세운 뱅크 오브 이탈리가 그 모체였다. 한인 사회에서 태어난 은행이 수십년후 미국 최대 은행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은행의 대형화를 지켜보면서 한인타운 은행이 자꾸 줄어들다 보면 독과점 현상이 생겨 고객들한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전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한인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줄이 있거나 사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이같은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증권, 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미은행이 이번 중앙은행 인수를 계기로 타운 금융계의 선두주자로서 그에 걸 맞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발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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