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포기 8살 이혜진양 외국인기장 모임서 주선
"꺼져가는 어린생명의 마지막 소원인 비행기 여행이 이뤄져 기쁩니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들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8살 소녀의 마지막 꿈을 이뤄주는 ‘아름다운 비행’이 5월의 푸른 하늘속에서 펼쳐졌다.
대한항공 외국인 기장 모임은 15일 김포공항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혜진 양의 가족들을 태우고 3박4일간의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외국인 기장 모임은 최근 심장이 굳어지는 병을 앓고 있는 이 양의 마지막 소원이 비행기를 타보는 것이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혜진 양의 가족에게 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어미니 없이 아버지와 중학생 오빠와 살고 있는 혜진 양은 3살 때부터 비후성 심근증으로 고생해 왔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현재는 수술마저 포기한 상태다.
외국인 조종사모임은 지난 98년부터 매달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갹출, 남몰래 불우이웃 돕기를 해오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디벤드라 돌라시아(50ㆍ영국인) 기장은 이날 "당초에는 혜진 양을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혜진 양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제주도로 목적지를 바꿨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한국의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외국인 기장들이 투숙하고 있는 르네상스 서울호텔 직원들도 이번 제주 여행경비 전액을 지원하고 서귀포 KAL호텔측도 혜진양 가족에게 스위트룸을 배정해 주기도 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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